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617...주일...작은 것이 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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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6-16 ㅣ No.1249

연중 제 11 주일 (나해)

에제키엘 17,22-24         2코린 5.6-10       마르 4,26-34

2012. 6. 17. 등촌3

주제 : 작은 것이 변하여 큰 것으로.....

사람의 삶을 묘사하는 말에,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 말을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다 옳은 것으로 인정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사회에 이런 말이 있다는 것은, 세상의 일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신앙인들로 살아간다고 하는 사람들도 세상의 껍데기 한 겹을 벗겨내면, 세상을 기준으로 사람으로 살아가는 다른 사람들과 아주 비슷해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차이가 적거나 없어야만, 진정한 신앙인이라고 하는 나름대로의 규정을 말할 수는 있지만, 적어도 오늘 미사에 함께 하신 여러분은 그 차이가 없기를 바랍니다.

 

같은 시간 노동을 하고 나서, 내가 더 많은 보수를 받는다면 정말로 좋은 일일 것이고, 아주 많이 바랄 법한 일입니다. 우리가 한 걸음 물러서서, 나에게 일어나야 할 이 일이 나라는 한계를 벗어나서 다른 사람에게도 일어나고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할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세상에서는 큰 것을 찾고, 화려한 것을 더 먼저 생각하지만, 신앙에서는 그렇게 하지 않습니다. 큰 것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고 해서 신앙인들이 큰 것을 미워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선택할 때 세상의 기준을 먼저 적용하지 않는다는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그렇게 작은 것의 중요성을 알아보아야 한다고 말하는 우리 삶에 작은 것이 남기는 영향은 어떠하겠습니까?

 

오늘은 연중시기에 몇 개 있었던 대축일들을 마치고, 보통의 시간으로 들어선, 연중시기 11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들은 말씀은, 세상에 큰 영향이나 효과를 나타내는 작은 것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사람은 세상의 삶을 설명할 때, ‘저절로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실제로 이 저절로라는 현상은 사람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꿔 말한다면, 하도 작아서 사람들의 눈에 띄지도 않을 정말로 작은 겨자씨가 큰 모습을 드러내는 것처럼, 세상에서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는 우리가 드러내는 삶의 모양은 어떠한지를 돌아보자는 것입니다. 또 다른 말로 하자면, 작은 것에 대한 우리의 태도가 정말로 크다고 말할 수밖에 없는 하느님나라를 대하는 태도가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신앙의 일들 가운데는 처음부터 우리에게 아주 큰 것으로 다가오는 것은 없습니다. 신앙의 일들 가운데는 처음에는 그 존재의 크기를 느끼지 못하는 것도 있고, 시간이 흐르고 나서 우리가 자신을 크게 봐주지 않았다고 해서 분노하는 경우도 없습니다. 세상의 것과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우리가 그렇게 대하는 태도에 따라 우리 삶에 영향을 주는 손해와 이익이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세상의 일들처럼, 그 결과가 당장 내 삶에 다가와서 나를 놀라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때로는 우리의 인내력을 시험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정말로 중요한 것이라서 우리 삶에 조용히 다가오는 것도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들은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들 삶에는 어떤 메아리로 부딪혀 내 삶에 영향을 끼치겠습니까? 그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이 될지 미리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주 더운 때가 되었습니다. 예전의 경우라면 장마가 가까이 왔다는 소리도 들릴 법한데, 그런 소리는 쏙 들어갔고, 날씨는 맑아서 자외선만 조심한다면, 돌아다니기에는 좋은 때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놀러 다니면서도, 농사를 걱정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돌아볼 수 있다면 좀 더 나을 것입니다.

 

우리 안에 뿌리내리기 시작한 신앙의 싹도 잘 키워야 하겠고, 내가 키우는 신앙이라는 연약한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도록 가꾸기도 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관련된 일이라면 1가지나 2가지가 아니라 10가지나 20가지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해도 우리 삶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겠지만, 희한하게도 신앙에 관련된 일이라면 우리는 2가지 이상을 동시에 신경 쓰고 싶어 하지 않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2가지 태도 중에서 어떤 것이 진정으로 내가 바라는 영원한 생명에 도움이 되겠는지, 그것을 바람이야 모를 사람은 없겠지만, 우리의 마음이 향하는 대로 정말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신앙의 작은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점점 더워지는 때, 한번 시작된 더위도 끝은 오겠지만, 신앙인으로서도 올바른 방향을 따라 잘 살 수 있도록 하느님께 도우심을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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