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1123...수...하느님의 것을 함부로...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1-23 ㅣ No.1122

연중 34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다니 5,1-6.13-14.16-17.23-28                  루카 21,12-19

 

2011. 11. 23.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것을 함부로 대할 때.....

세상사물을 사람의 마음대로 대해도 되는 것일까요? 사실 이렇게 묻는 질문은 신앙의 입장이 아니라면 올바른 것이 아닌 질문이라고 할 것입니다. 말 그대로 세상의 입장에서라면, ‘만물의 영장인 사람의 마음대로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이냐고 우리는 아주 쉽게 반문할 것입니다. 또한 신앙이라는 것이 사람의 행동을 제한하는 내용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의 것을 우선하는 사람을 향해서 신앙의 것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하는 것은 배부른 자의 소리라고 비난을 듣기 좋은 소리입니다. 물론 그 말에 담긴 뜻도 좋은 뜻은 아닐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질문에 어떤 대답이 가능하겠습니까?

 

세상 사물에, 하느님의 것과 인간의 것이 따로 있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제가 하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까? 또 대답을 한다면, 그게 정말로 올바른 대답이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세상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들 가운데, 여기까지는 하느님의 것이고 여기서부터는 인간의 것이라고 구별하는 경계선이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우리가 어떻게 현실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뿐입니다. 그 말은 지금은 인간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다음 순간부터는 하느님의 것이 될 것이 있다는 얘기고, 그 반대도 가능하다는 얘깁니다. 이 소리는 겉모양이 달라진다는 것은 아닙니다. 삶의 지향이 달라진다는 것이고, 사람이 드러내는 자세가 달라지면, 그 사물의 가치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몸이 될 빵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이고, 예수님의 피가 될 것이 따로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가운데, 우리가 박해자들 앞에 끌려갈 때 미리 걱정하지 말라는 것도 우리에게 희망을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걱정한다고 한들, 세상일의 그 무엇이 달라지겠습니까? 하느님의 뜻이 우리 삶에 어떻게 이루어질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 안다고 한들, 그것을 미리 안다는 것이 때로는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상 삶에 우리를 갑자기 찾아오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다만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우리가 모를 뿐입니다.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는데, 놀라운 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소리일 뿐입니다. 어떤 일이 우리 앞에 닥치든지, 그것을 하느님께서 뜻하신 바가 있어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깨달아야 할 일입니다.

 

사람이 현실에서 헤매는 꼴을 보신다면, 그 하느님은 과연 그러한 사람의 모습을 보고 즐거워하실까요?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87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