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1121...월...삶의 기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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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1-20 ㅣ No.1121

연중 34 주간 월요일 - 홀수 해 다니 1,1-6.8-20            루카 21,1-4

 

2011. 11. 21. 등촌3.

주제 : 삶의 기준을 하느님입장에서 보기

세상에 사는 사람이 현실의 자기 모습을 떠나서 객관적으로 다른 사실을 보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좀 더 과장해서 말한다면, 사람이 자기 모습을 떠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자신의 모습을 본다는 것은 이론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이론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하는 이 일은 정마로 우리 삶에 일어날 수 없는 일일까요?

 

혼자 질문하고, 혼자 대답하려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다고 말하겠지만, 신앙의 입장이 아니라면 이렇게 삶을 봐야 한다고 말하는 데는 아무데도 없을 것입니다. 사실은 그렇게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하는 것이 옳은 자세일 것입니다.

 

세상은 사람의 것이라고 말하기 쉽습니다. 하느님께서도 창조하신 다음에, 사람에게 모든 전권을 맡기셨다고 창세기도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의 그런 표현이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인간이 곁에서 관찰하면서 그대로 받아 적은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적은 표현을 통해서 사람이 가진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 것인지 드러내려고 했던 것이 성경저자의 의도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모든 것을 맡기셨다고 생각한다면, 세상 모든 일은 사람의 생각대로 되어야 하고, 다른 사람에게 억눌리고 살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겠지만, 사실 그렇게 된다는 것은 막연한 꿈일 뿐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묘미는 다른 사람들 위에 올라서서, 그들을 호령(號令)할 때라고 말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는 다니엘예언서의 시작입니다. 나라가 멸망했고, 4명의 청년이 이민족의 교육을 받는 사람으로 선택되고, 그들에게 일어난 일을 전합니다. 그런데 거짓말 같은 일이 일어납니다. 채소를 먹고 지낸 그들의 모습이 고기를 먹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살이 올라있었다고 전합니다. 사람의 힘을 넘는 다른 힘을 강조하기 위한 성경저자의 표현이겠지만, 우리는 그 말씀을 들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겠습니까? 거짓말이라고 몰아붙일까요? 가능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생각할까요? 정답은 없습니다. 강요할 만한 답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선택하는 자세에 따라 우리 앞에 펼쳐질 일이 달라질 것입니다.

 

헌금함에 돈을 넣는 사람들을 보고 계셨던, 예수님도 가난한 과부가 넣는 렙톤 동전 두 개를 보고서 가장 많은 돈을 헌금함에 넣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의 논리와는 분명 다른 판단이요 자세입니다.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는 것은 세상의 차원을 넘는 다른 기준이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이어야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좀 더 넓게 볼 수 있는 자비를 청하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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