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1118...금...성전에대한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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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1-17 ㅣ No.1119

연중 제 33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1마카베오 4,36-37.52-59             루카 19,45-48

 

2011. 11. 18. 등촌3

주제 : 성전에 대한 기본자세

신앙인들에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그 대답은 다양할 수 있습니다. 다양할 수 있다고 먼저 말하는 것은 사람이 하는 대답을 한 가지로 몰아가지는 않겠다는 것입니다. 사람마다 대답하거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양할 수 있어도, 아무래도 사람의 대답을 알기 쉽게 정리하자면, 그 대답의 내용을 몇 가지로 추려야 할 것입니다.

 

질문을 하고 나올 수 있는 대답들 가운데서, 성전은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차지할까요? 반드시 건물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람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것들에 잡히는 마음을 떨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성전이라고 말하면 요즘은 아무래도 성당이라는 건물을 생각할 것입니다. 요즘에는 성당을 지으려면, 땅이 얼마나 있어야 하고, 돈은 얼마쯤 있어야 한다고 계산하기 쉽습니다. 그래서 성당에 대해서도 얼마짜리 건물에, 신자는 교적에서 몇 % 혹은 몇 명이나 나오는 성당이라고 쉽게 말합니다.

 

사람은 귀중하게 여기는 것을 특별한 자세로 대합니다. 아무래도 성전이 귀중하다면 그렇게 대할 것이고, 세상 목숨이나 다른 사람들이 나를 바라보는 평가가 중요하다면 그것을 먼저 특별하게 대할 것입니다. 그런 일에 대해서 나쁘다거나 좋다는 판단을 하기 전에, 그 모습에 따라서 많은 것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성당에 나오는 사람들이 오늘 마카베오서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성전에 대해서 특별한 자세를 갖춘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그 숫자를 안다는 것이 중요하지는 않지만, 성전을 삶의 중심이요 삶의 출발점으로 삼고 진정으로 그렇게 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으냐는 것입니다. 반복합니다만, 숫자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활기가 있는 곳이 되느냐, 아니면 생각은 간절하되 나이를 잔뜩 먹은 노쇠한 성당이 되느냐는 것입니다.

 

제단봉헌축일을 지냈던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성전을 대하는 자세와 복음에 나오는 상당수의 사람들이 성전을 대하는 자세를 비교한다면, 우리의 현실 모습은 어디에 가까운지 판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행태를 보시면서, 어찌하여 기도하는 집을 장사하는 집이요,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느냐고 꾸짖으셨습니다.

 

기도하는 집이든지, 강도들의 소굴이든지 판단하는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갖고 따질 일은 아닐 것입니다. 겉모습과는 달리 우리 마음을 들여다보면, 내가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물론 내가 가진 자세와 마음을 다른 사람들이 전혀 모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신앙인으로 바르게 산다거나, 신앙생활을 한다는 것은 나와 하느님과의 관계이지, 다른 사람에게 내가 쓴 가면을 보이자고 하는 일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려는 태도가 아니라, 적대감을 보이려고 했던 사람들의 마음이 내게도 있는지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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