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1117...목...지도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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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1-17 ㅣ No.1118

연중 제 33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1마카베오 2,15-29             루카 19,41-44

 

2011. 11. 17. 등촌3

주제 : 지도자의 힘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고 말할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장 큰 것은 정치라고 하겠지만, 시간이 흐른 다음에 판단하면 그 정치의 힘에서 바뀐 것은 신기루가 되기 십상입니다. 지금은 아주 강한 힘이라고 생각했던 것의 힘이 그처럼 쉽게 사라질 줄은 몰랐다는 말도 가능할 것입니다.

 

세상에 반드시 힘이 강한 것만 살아남는 것은 아닙니다. 농촌에서 사람이 먹을 양식을 생산하는데 방해된다고 해서, 아주 독한 농약을 쓰고 강력한 제초제를 써서 사람에게 유익하다고 판단하는 것들을 뺀 나머지를 모조리 없애버린다고 하지만, 그래도 그것을 이기고 다시 공격해오는 것은 있습니다. 이럴 때 우리는 사람이 만들어낸 약의 힘이 강하다고 찬사를 보내는 일로 끝내지만, 실제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그렇게 강하다고 말할 농약이나 제초제들을 이기고 살게 된 유익한 농작물이 사람에게 정말로 안전한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습니다. 그러한 음식물을 먹고 사는 사람은 또 얼마나 힘이 센 존재들일까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순환시키다보면, 사람이야 말로 정말 강력한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 목숨의 기간이 누구에게나 일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힘에 의해서 죽을 수 있다는 단점만 뺄 수 있다면 말입니다.

 

오늘 독서말씀의 배경이 된 것은 서글픈 역사입니다. 역사의 흐름이라는 것이 슬플 때도 있고, 기쁠 때도 있기는 하겠지만,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기쁠 때보다는 슬플 때가 더 많습니다. 그렇게 말한다면, 우리가 가진 힘을 빼는 힘겨운 날이 왔을 때,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 사람으로 마음을 세우고 사느냐 하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물론 내가 마음먹은 대로 행동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미리 준비하는 방법에 따라서 결과를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것뿐입니다.

 

사상의 흐름이나 역사의 전환에는 지도자가 갖는 힘이 아주 큰 영향을 끼칩니다. 오늘 독서에 등장한 마타티아스는, 밀려오던 세계의 물결을 반대하여 신앙을 더 앞세워 행동에 나서지만, 그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인지, 그 당시에는 짐작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사람이 자신에게 다가올 미래를 안다면 무슨 행동을 하겠습니까? 그것이야 말로 개신교에서 선택한 예정설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삶은 언제든지 바뀔 수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어떤 자세로 그 순간을 대하느냐의 차이뿐입니다. 마타티아스와 뜻을 같이 한 사람은 삶의 조건이 힘겨운 광야로 내려갑니다.

 

오늘 복음은 예루살렘이 올바른 모습으로 변화되지 않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시는 예수님을 전합니다. 예수님이 눈물을 보이셨다는 것이 큰 뉴스는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미래를 보신 분의 힘을 우리는 어떻게 대하느냐는 것뿐입니다. 세상 어떤 것도 다시 바뀔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영원히 사는 존재가 아닌 이상, 사람은 그 변화의 어느 순간에 삶을 마치기 마련입니다. 우리들이 맞이하는 삶의 끝이 내 삶에 이로운 것이 될 순간은 언제일까요?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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