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1116...수...중요하게 생각하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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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1-16 ㅣ No.1117

연중 제 33 주간 수요일 - 홀수 해 2마카베오 7,1.20-31                      루카19,11-28

 

2011. 11. 16. 등촌3

주제 : 우리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우리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이렇게 질문하면, 흔히 목숨을 말하기 쉽습니다. 때로는 명예를 먼저 생각하는 수도 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하는 문제중 하나가 한국과 미국의 FTA에 관련된 것입니다. 미국의 의회에서는 이미 통과됐고, 우리는 아직 반대하느라 헤매고 있습니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 협정이 빨리 통과돼야 한다고 말하는데 비해서, 나라의 먹을거리 사업에 종사하는 이들과 금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반대한다고 합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된 탓일 것입니다. 또 한 가지, 협정이 통과되면, 우리나라에서는 당장 효력이 발생하지만, 미국에서는 1년을 늦추어서 한국을 상대로 해서 시장을 개방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의 발견으로 한참 홍역을 치루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얘기를 해봐야, 여러분이나 제게, 또 신앙인의 삶에 도움 될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우리나라의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참 묘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마카베오 독서의 말씀은 우리가 삶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에 대한 말씀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단 하루만에 박해자의 손에 아들 6명을 잃고, 나머지 한 아들마저도 죽음의 위협 앞에 맞서게 된 여인이, 그 아들을 설득하는 자세를 독서에서 읽고 들었습니다. ‘너희가 내 배속에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 나는 모른다....박해자를 두려워하지 말고, 형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죽음을 받아들여라고 말하는 이 어머니의 용기는 어디에서 생긴 것일까요? 우리가 흔히 중요한 것으로 생각할 세상의 기준에서라면, 이런 소리는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에 대한 것을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 말을 한다고 해서 세상의 목숨을 하찮게 여겨도 좋다는 말은 아닌 것으로 알아들어야 합니다.

 

남들이 중요하게 여길 것에 대해서 말해준다고 해서,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비록 남들과 똑같은 행동을 한다고 해도, 내가 마음을 먼저 바로 잡지 못하면, 일관성이 없는 삶이 되고 맙니다.

 

오늘 복음의 말씀은 지난 주일에 들은 내용과 아주 비슷합니다. 주일복음에 들은 한 탈렌트는 로마제국의 화폐단위로 요즘 돈으로 계산하면 3억 원쯤 되고, 오늘 복음에 등장한 한 미나는 유대인들의 화폐로, 요즘 돈으로 계산하면 5백만 원쯤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온 주인은 10명의 종을 모두 똑같이 대우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등장인물들이 보인 삶의 결과는 지난 주일의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은 자기 삶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들을 우선하면서 살아갑니다. 내가 하는 선택이 내 삶을 바르게 이끄는 것도 아주 중요하겠지만, 다른 이들의 삶에 이익을 안겨주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삶에 손해를 가져오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많이 가진 자는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는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잘 새기고 살아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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