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1110...목...세상일을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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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1-10 ㅣ No.1112

연중 32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지혜서 7,22-8,1      루카 17,20-25

 

2011. 11. 10. 등촌3. 수능시험일. 저녁미사

주제 : 세상일을 열심히 한 다음에.....

수능시험 때문에 한동안 고생했던 학생이나 부모님도 이제는 그 시름을 놓고, 내 성적의 결과를 예측하거나 잠시 마음을 풀어놓았다가 다시 고삐를 죄겠다는 생각을 할 시간입니다. 대학교 입학을 위한 수학(修學)능력시험이 오늘 저녁 시간 전에 끝났고, 6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많은 고생을 했을 것입니다. 등촌3동에 주소를 둔 사람들 가운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 시험을 치렀을 것이고, 기도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중간평가를 하고 넘어간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시험에는 이렇게 중간에 평가하여 삶의 전기를 마련할 기회를 얘기하지만, 인생에서는 그러한 과정이 없다는 것이 어른이 되고 난 사람들이 겪는 과정입니다. 전에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도 자기 임기 중에 중간평가를 하겠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만, 그렇게 가던 길에서 멈추어서고, 자신을 돌아본다는 것은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맺을 것입니다.

 

내가 지금 열심히 하면, 내 앞에 성공이 보장돼 있을까요? 사람의 바람과는 달리, 세상에서는 그런 일은 없습니다. 내가 열심히 해도 다른 사람의 시기로 실패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때에 우리가 선택할 방법은 탓을 남에게서 찾는 것은 의미 없는 일입니다. 시간낭비라는 거죠. 하지만 신앙의 경우에는 그 차원이 다릅니다. 다른 사람이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내가 질투와 비난의 시선을 보낸다고 해서 그 사람의 삶이 달라질까요? 그것이 세상의 일에만 관련되는 것이라면 영향을 끼칠 수는 있지만, 신앙의 일에 그런 일은 없습니다. 오히려 잘못된 시선을 보내는 책임을 내가 짊어져야 할 뿐입니다. 하느님의 판단은 사람의 생각 따라 바뀌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레오성인의 축일입니다. 400년대, 교회공동체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 애쓴 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우리의 삶과 구체적으로 관련이 있는 분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가 그분에 대해서 좀 더 잘 알 수 있다면, 행동이 조금 달라질 수 있을 뿐입니다.

 

오늘 복음은 세상완성의 이야기, 다른 말로 하면 세상 종말시기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사람이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하면서, 현실 삶에서는 어떻게 살까요? 세상의 완성이 고난을 겪고 난 다음에 온다는 얘기는 세상에서 노력을 제대로 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 것과도 같은 입장일 것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잘 살고 싶다면, 정신줄을 놓지 말고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산다면, 신앙에 대한 자세도 소홀히 하지 않고 살아야 한다는 얘기도 될 것입니다. 사람의 삶이 올바른 길로 가게 하는 하느님의 지혜는 우리가 원한다고 아무 때나 오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하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내 삶에 실현되기를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알려고 노력하는 자세도 중요한 일입니다.

 

한동안 힘썼을 학생들, 수능시험을 준비했을 학생들이 이제는 그 시기를 벗어나, 신앙에도 같은 자세를 가질 수 있기를 함께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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