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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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4-1231.....성탄팔일축제 중 제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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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4-12-31 ㅣ No.1669

성탄팔일축제 중 제7(1231)

1요한 2,18-21              요한1,1-18

2014. 12. 31. (). 10. 이태원.

주제 : 한 해의 끝 날에.......

오늘은 2014, 12월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을 떼어내는 날입니다. 시간은 쉼 없이 흐르기 때문에, 우리가 특정한 날짜를 말하고 그에 대한 의미를 얘기해도 그 의미를 느끼는 사람은 많이 않을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그 의미를 느끼는 분들일까요? 사실 이렇게 말은 해도 그 구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올 한 해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잘 지내셨겠지요? 어떤 결실을 맺으셨습니까? 좋은 결실을 맺었다고 해야 할 일입니다. 그래야만 내가 만든 올 한 해의 삶에 서글픔은 없거나 적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때로는 질문을 해놓고 그 대답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쓸데없는 질문을 한 것일까요? 답까지 미리 제시하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인생에서 겪는 일들 가운데, 기상천외(奇想天外)하고 경천동지(驚天動地)할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있다고 한들, 그것은 또한 개인의 문제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세상살이로는 한 해의 마지막이라고 하고 내일과는 해가 다르다고 얘기하겠지만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전례력은 세상달력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을 가리켜 연말이라는 표현은 독서와 복음에 나오지 않습니다. 그저 성탄대축일 후 7일째 되는 날이 전부입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역사에 들어오신 사건을 우리 사람들이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사실 하루하루 살기가 급급한 사람들에게는 이러거나 저러거나 별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그 일에 어쩌면 우리의 현실과 따로 돌아가는 것이 신앙의 세계라고 말할 것입니다. 어디선가는 연결될 것이고, 어느 부분에선가는 영향을 주고받겠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그 사정을 생각하지 못하고 삽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요? 그러나 제가 하는 이런 말을 배부른 자의 소리라고 여기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서양의 어느 철학자는 배부른 돼지보다는 배고픈 철학자가 더 낫다는 표현도 했다고 하니 돼지를 욕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 말의 뜻은 새길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인간 세상에 대한 하느님의 개입을 간섭이라고 보지 않는다면,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오늘 복음인, ‘로고스이론이라고 지난 성탄대축일에 말씀드렸습니다. 그에 대해서 모든 사람이 모든 사항을 다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몰라도 아무런 문제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대하는 사람의 자세에 따라 우리 삶에 나타날 영향은 있을 것입니다. 그게 무엇인지 말하기가 어려운 것뿐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께서 인간 세상에 들어오셨다고 하는 것을 반기나요? 아니면 그저 돈이 나오는 것도, 밥이 나오는 것도 아니니 시큰둥한 일의 한 가지인가요? 사도요한은 자신이 쓴 편지에서 하느님께서 드러내신 진리를 올바로 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물론 그 선택도 우리의 몫입니다. 말띠 해를 마감하는 날, 무엇이 달라질지는 몰라도 우리의 한 해 삶이 하느님 앞에 바치는 떳떳한 선물일 수 있기를 청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하느님을 위한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위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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