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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소작인들은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붙잡아 죽이고는 포도밭 밖으로 던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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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14: 인간 생명은 시작부터 하느님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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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8-29 ㅣ No.1089

[생명의 복음, 그 영원한 울림] (14) 인간 생명은 시작부터 하느님 계획


교회는 태아 생명 존중, 노년을 위엄있고 존경받는 시기로 바라봐



천상의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께서 지상의 생명 봉사자들에게 주신 편지

시작하며

'로열 베이비', 영국 왕실의 아기가 지난 7월 22일 최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태어났습니다. 온 집안과 영국시민, 심지어는 미국인들도 기뻐했답니다. 이미 입덧 때부터, 그리고 임신 6개월 때 산 파란색 유모차를 통한 아기 성별 추측 기사에다 합성된 아기 얼굴 예측 사진까지 나돌아 그야말로 난리도 아니었습니다. 생명을 부담스러워하는 우리네 처지에서 참 반가웠습니다. 잘 자라나 세상 공동선에 크게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생명봉사자 : 태중 아기의 법적 지위는 어떻게 되나요?
 
삶의 전부는 아니지만 우리 생활을 지배하기에 중요한 것임에도, 안타깝게도 법은 이중적 태도를 취합니다. 기본법인 형법은 '모든 낙태'를 '범죄'로, 특별법인 모자보건법은 '거의 무제한적 낙태'를 '합법'으로 규정합니다.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사람'이려면 임부의 진통이 있어야 하고 태아의 신체 일부가 노출되어야 하기에 태아는 '사람'이 아니지만 민법상으로는 엄연히 '상속권'도 보장받고 있습니다. 결국 태아에 대한 피해보상은, 거칠게 말하자면 변호사의 능력에 좌우된다고 하겠습니다. 세상은 그렇지만, 그러나 교회는 다릅니다.
 
구약의 하느님 백성에게 <<모든 사람들의 생명은 시작되는 순간부터 하느님 계획의 한 부분입니다>>(44항 §3). 신약의 계시는 더 극적입니다. <<동정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과 그들의 태중에 있던 두 아기들의 만남에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지니고 있는 인격적 가치가 찬미됩니다>>(45항 §1).
 

♂♀생명봉사자 : 노년의 생명과 고통은 어떻게 평가되는지요?
 
성경의 계시가 노년의 처지에 대해 명확하게 언급하지는 않지만, '훌렁' 내다버리도록 하지는 않았습니다. <<성서가 놓여 있는 문화적, 종교적 배경은 그러한 유혹들에 물들지 않은 것입니다>>(46항 §1). 오히려 <<노년은 위엄을 지닌 시기이며 주위의 존경을 받는 시기입니다(2마카 6,23 참조)>>(46항 §2).
 
병자들의 치유이적을 봤을 때 예수님은 육체의 병과 고통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육체적 생명이 절대적 선은 아니라고 말씀하십니다. <<특히 더 큰 선을 위해서 그 생명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47항 §2). 요한 세례자도, 스테파노 부제도 그랬지만 특히 예수님께서는 기어이 당신 자신을 성부께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개인적 이익과는 상관없는 일입니다.
 
구약의 율법을 통해 "살인하지 못한다"(탈출 20,13; 신명 5,17)고 하지만, 동시에 "새 마음"(에제 36,25-26; 예레 31,34 참조)을 언급합니다. <<이 "새 마음"은 생명의 가장 심오하고 가장 참된 의미, 말하자면 생명은 자신을 내어줌으로써 온전히 실현되는 선물이라는 의미를 이해하고 성취하게 해줄 것>>(49항 §2)입니다. 그것은 신약에 있어서 예수님의 "새로운 법"이고, "성령의 법"이며 <<벗을 위해 당신 생명을 내어주신 주님의 모범을 따라(요한 15,13 참조) 형제자매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49항 §3)인 것입니다. 그것의 가장 결정적 행위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 위에서 죽으신 것인데, 교황님은 '숨 거두신 것'이기보다는 '성령을 주신 것'이라고도 해석해주십니다. <<숨을 "거둔다"는 것은… 또한 "성령(숨)을 내어주심"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51항 §2).
 

마무리하며
 
"한 사람의 여성으로 살고 싶다는 제멋대로의 결단에 의해 지난 4월에 아기를 무사히 출산했고 엄마가 됐다."
 
임박한 '로열 베이비 탄생'으로 세상이 떠들썩했을 때, 외신이 일본의 피겨 스케이트 선수 안도 미키의 '조용한 출산'을 전하며 한 말입니다.
 
"제멋대로의 결단"이란 표현은 현역 운동선수로서 아버지를 밝힐 수 없는 '고통스러운 선택'을 의미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제멋대로의 결단"이 아니라 생명에 대한 '자연스러운 응답'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책임있는 부모의식'(responsible parenthood)를 통해 세상에 나왔습니다.
 
※ << >>는 「생명의 복음」 본문.
 
[평화신문, 2013년 8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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