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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가까운 미래의 신재생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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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14 ㅣ No.1056

[빛과 소금] 가까운 미래의 신재생에너지


2011년 9월 일본 소프트뱅크 사장은 10억 엔을 투자하여 자연에너지재단(Japan Renewable Energy Foundation)을 설립하였고 ‘슈퍼 그리드(Super Grid)’ 구상을 발표하였습니다. 슈퍼 그리드란 2개 이상 국가가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하여 생산한 전기를 국가 간 전력망을 통해 상호 공유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 그리드입니다. 유럽에서는 북해의 풍력발전과 사하라 사막의 태양광발전을 연결하는 슈퍼 그리드 구상과 협력체계가 진행 중입니다.

자연에너지재단은 몽골의 재생에너지센터(NREC)와 ‘Newcom Group’(풍력발전기업)과 MOU를 체결하였고, 일본 소프트뱅크와 한국전력 등과 ‘아시아 슈퍼 그리드’에 대해 협의 중입니다. 그런데 왜 몽골일까요? 몽골은 전 세계 총 발전량의 70%를 충족시킬 수 있을만한 신재생에너지의 부존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고비사막에서 생산할 수 있는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만으로 한국 전체 전력소비량 23배와 13배의 전력을 충당할 수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시아 슈퍼 그리드를 통해 아시아 전역에서 몽골의 자연에너지를 이용하게 된다면, 원자력 발전이나 화석연료보다 훨씬 저렴하게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됩니다.

아시아 슈퍼 그리드가 구축될 경우, 각 나라의 전기요금 격차를 통해 전력을 수출하고 수입하게 됩니다. 전기요금이 저렴한 국가는 전력을 수출하고, 반대로 고가인 국가는 전력을 수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국가별로는 이미 국가 전력망이 구축되어 있으니 해저 케이블 등으로 각 국가를 연결해주면 국가 간 전력의 수출과 수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이미 인터넷을 위한 해저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유사한 방식으로 국제적인 전력 공급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전력 공급의 핵심은 일시적인 최대전력수요를 완화하는 것인데, 태양광 발전에 유리하거나 풍력 발전하기 좋은 바람이 부는 시간대와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시간대가 서로 다르므로 아시아의 각 국가 간 시차를 활용하면 국가별 최대전력수요에도 쉽게 대비할 수 있습니다.

국제적인 전력네트워크 덕분에, 개별국가 단위로 어설픈 경제성과 과도한 환경피해를 감수해가면서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을 만들게 되면 머지않은 장래에 애물단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국가기관사업으로서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확실한 경쟁력과 뚜렷한 비교우위를 가지고 있을 때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명분이 확보되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제레미 리프킨은 제3차 산업 혁명의 핵심요소로서 다음과 같은 내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모든 대륙의 건물을 현장에서 재생 가능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미니 발전소로 변형하고, 모든 건물과 인프라 전체에 수소 저장기술 및 여타의 저장기술을 보급하여 불규칙적으로 생성되는 태양광이나 풍력에너지를 보존하게 될 것이며, 인터넷 기술을 활용하여 모든 대륙의 동력 그리드를 인터넷과 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에너지 공유 인터그리드로 전환되리라 전망하고 있습니다. 마치 중앙중심의 독점적 지위를 누렸던 정보통신시스템이 인터넷과 스마트폰, SNS를 통해 누구나 정보를 생산하고 나누는 방식으로 바뀐 것처럼, 전 세계의 크고 작은 건물로부터 몽골의 거대한 태양광이나 풍력발전단지에 이르기까지 방방곡곡에서 생산되는 전기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상의 2가지 접근은 우리 일상에서 적절히 조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재생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는 선의(善意)와 자연으로부터 얻은 청정한 에너지라고 하더라도, 세상에 공짜가 없듯 투자비용의 부담이나 환경문제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따라서 신재생에너지에 관한 많은 지혜와 기술보다도, 우리가 이미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통해 에너지를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작은 관심과 실천노력이 훨씬 더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 7월 29일 연중 제17주일 인천주보, 조경두 프란치스코(인천교구 환경 사목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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