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2012-0302...금...선과 악의 바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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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3-01 ㅣ No.1190

사순 제 1 주간 금요일 에제키엘 18,21-28                마태오 5,20-26

 

2012. 3. 2. 등촌3

주제 : 선과 악의 변화-바꿔치기

세상에는 불가능한 일들이 있습니다. 동쪽과 서쪽을 우리가 바꾸어 부르지 않으면, 해가 서쪽에서 뜨는 일은 없을 것이고, 물은 아래서 위로 흐르지 못한다는 것도 그런 일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사람이라는 존재는 때때로 이렇게 불가능하다고 누구나 알고 있는 일에 도전하고 그 모습을 바꾸어보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불가능하다는 일을 바꾼 다음 의기양양해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힘겨운 일에 도전을 하고 그 상황을 바꾸는 것은 아주 좋은 일입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의 삶에 더 큰 행복을 이룰 수 있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게 할 힘을 준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생각하는 행고이라는 것이 세상의 것에만 있는지는 한번 더 확인해야 합니다.

 

우리가 세상의 일에만 관심을 갖고, 세상의 일만 열심히 한다는 것을 잘못된 일이라고 말한다면 어떤 사람이 그 생각에 동의할까요? 또 그 생각에 동의한 사람이 과연 그 삶의 자세를 다르게 바꾸려고 할까요? 알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얼마나 그런 사람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선과 악의 변화또는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의 변화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보고, 세상에서 삶의 변화가 필요한 악인의 삶에 가까이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내가 실제로 악하다고 하더라도, ‘진짜로 악한 사람이라는 평가를 듣는다면 불끈할 것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는 모른다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말씀은 악한 사람이 선한 사람으로 바뀌는 것이 아주 쉬운 일이라는 전제로 하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쉽게 생각하는 것처럼, 그 일이 얼마나 쉽게 가능할까요? 참 궁금한 일입니다. 자기 삶의 책임은 자기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짐입니다. 독서와 복음에서 나오는 하느님의 너그러운 시선을 참조하여, 내가 지금은 악한 쪽에 가까운 사람으로 살아도 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소리는 별로 영양가 없는 소리입니다.

 

내 멋대로 살면서 하느님의 정의를 탓하거나, 하느님의 정의를 시험한다면서 일부러 악한 길로 빠지는 것은 아주 잘못된 태도입니다. 제단 앞에 예물을 바치러 가겠다고 작정한 사람이라면 그는 그렇게 하기 전에 원망을 품은 형제를 미리 생각해내고 그 일을 해결하고 제단 앞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일부러 남들이 보라고 용서와 화해의 일을 실천한다면, 그 일이 정당해질 수 있는 명분은 없다는 얘기도 됩니다.

 

하느님의 뜻은 변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이리저리 바꾸어 말하는 것뿐입니다. 그렇다면 착오에 따른 책임은 누가 감당해야 할 일이 되겠습니까?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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