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2011-1212...월...남을 축복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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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12-11 ㅣ No.1138

대림 3 주간 월요일 민수기 24,2-7.15-17               마태오 21,23-27

 

2011. 12. 12. 등촌3

주제 : 남을 축복한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은 어떤 마음이나 배포를 가진 사람일까요? 마음의 크기가 넓은 사람일까요? 아니면 내가 하는 좋은 말을 들은 사람에게서 반대급부를 얻고 싶은 사람일까요? 이 질문도 말하기는 쉽지만, 그 대답을 얻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경우에 다른 사람을 향하여 그의 귀에 솔깃하고 거부감이 없을 소리를 하겠습니까? 물론 그렇게 말한 다음에 얼굴색이 변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사람이 세상에서 사는 방법은 다양합니다. 현실만 보자면 그렇다는 얘깁니다. 이런 것을 말할 때, 선과 악을 먼저 생각한다면,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으므로, 이 자리에서 쉽게 넘어갈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목구멍이 포도청(=먹고살기 위하여 해서는 안 되는 짓까지 하게 된다는 말)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쓰임새에 따라서 해석할 수 있는 뜻이 다양해지는 아주 신기한 말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성탄을 기다리는 요즘 대림시기와 성격이 일치하는 말씀은 아닙니다. 혁명을 일으킬 사람으로 예수님을 그린다고 판단할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정말로 혁명가인지는 대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판단하겠지만, 예루살렘성전이 올바르게 하느님을 찬미하고 공경하는 장소가 돼야 한다는 예수님의 행동을 배경으로 하는 내용이 오늘 복음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혼비백산(魂飛魄散) 했을 사람들이 조용히 참은 것이 아직은 말로 참은 것이 신기할 만한 일입니다.

 

독서에 등장하는 발락과 발라암의 관계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이집트를 탈출한 대군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모암입금 발락은 발라암을 불러다가 히브리민족을 향한 저주를 요청합니다. 헌데 발라암은 하느님의 계시를 받아서 말한다고 한 사람이었으니, 그는 저주해야할(!) 히브리민족을 향하여 하느님의 이름으로 축복을 선언합니다.

 

다른 사람을 못된 사람으로 표현하기는 아주 쉽지만, 남을 축복하는 일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입니다. 할 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그 일이 실현되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바르게 산다는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그것은 저주보다는 축복을 빌어주는 삶일 것입니다. 내 입에서 나가는 소리가 축복이나 저주 중에서 어떤 것을 택하면, 그대로 실현될까요? 어쩌면 우리가 그렇게 바라거나 비는 것이 삶의 결과를 맺는다는 것보다, 그런 소리를 들을 사람들이 먼저 자기들의 행동을 그렇게 만드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책임을 달리 묻는 것뿐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하기를 바라는 신앙인, 이왕이면 저주보다는 축복을 하는 것이 효과가 클 수 있음을 아는 사람이라면, 우리가 어떤 것을 실천해야 할지 잘 생각할 일입니다. 지혜를 주시라고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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