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2011-0908.....탄생한 날보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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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9-08 ㅣ No.1090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0908]

미카예언서 5,1-4ㄱ        마태오 복음 1,1-16.18-23

2011. 9. 8. (). 등촌3

주제 : 탄생한 날보다는 삶이 더 중요

오늘은 인류의 구원자이시며, 하느님이셨던 예수님을 이 세상에 낳으신 여인, 마리아의 탄생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글자 씨름인 듯한 인상을 주지만, 성모님의 경우에는 우리가 성탄(聖誕)이라는 말 대신 탄생을 사용합니다. 우리가 오늘을 성모님의 탄생일로 기억합니다만, 이 일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 얘기는 아닙니다. 세상에 살았던 어떤 사람도 처음부터 그 시작을 기록해놓았던 사람이 아니면, 세상에 태어난 날은 별로 의미가 없는 법입니다. 더더구나 신앙에서는 세상에 몸이 태어나는 것보다는 죽음, 즉 하느님나라의 탄생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오늘 성모님의 탄생은 예루살렘에 세워진 마리아성당의 봉헌 기념일이 98일로 정해진 것과 관련해서 생긴 것이라고 합니다. 세상에서는 육신의 탄생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만, 신앙에서는 올바로 산 사람들의 죽음의 시각을 더 중요하게 여깁니다. 그렇게 구별해서 생각할 수 있다면, 신앙인의 자세와 세상의 자세를 나누어볼 수 있을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에 다 공통적인 것이라고 일반화시킬 수는 없지만, 사람의 탄생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만일 탄생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할 이유는, 우리가 기억하는 그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서 이루어낸 일이나 남긴 업적이 특별한 것이기에 그 과정을 역추적하면서 생긴 과정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성모님의 탄생도 그렇고, 예수님의 성탄날도, 세례자요한의 탄생도 마찬가지이고, 우리들 각자가 기억하는 성인이나 성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사람의 세상 삶에 똑같지는 않습니다. 뭔가 달라도 다릅니다. 다만 세상살이에서 그가 갖는 삶의 자세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 더 달라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마리아가 세상에 태어나는 순간이나 그 이전부터 작용했는지는 우리가 알 수 없지만, 특별한 입장에서 시작한 마리아의 삶을 통해서 인류에게는 구원이라는 선물이 찾아왔습니다.

 

성모님의 탄생을 기억하는 날, 우리가 함께 생각할 것은 무엇이겠습니까? 특별하게 시작한 순간, 신앙인이라면 각자가 기억하는 세례를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가 된 날이라고 말할 그 순간이후의 삶이 하느님 앞에서 과연 어떠했느냐는 것입니다. 다른 이가 판단해줄 일은 아닙니다. 내가 스스로 돌아볼 수 있는 일입니다.

 

마리아의 탄생을 미카예언서에 기록된 말씀의 실현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을 따지는 것이 우리의 삶에 중요한 요소는 아닙니다. 그런 사실을 안다면,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가 삶에서 과연 어떤 결실을 맺을 자세로 살고 있는지 그 올바른 방법이나 자세를 찾는 일이 더 중요할 것입니다. 성모님의 탄생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분이 일생을 통해 보여준 삶의 자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습니다. 본보기를 어떻게 닮아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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