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0911.....용서를 내 삶에 다가오게 하는....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9-10 ㅣ No.1092

연중 제 24 주일 (가해)

집회서 27,30-28,9        로마 14,7-9       마태 18,21-35

2011. 9. 11. 등촌3

주제 : 용서를 내 삶에 다가오게 하는 방법(?)

사람의 삶에는 쉬운 일도 있고, 어려운 일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한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이 내 앞에 동시에(?) 닥쳐왔을 때, 어떤 것을 먼저 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모습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학생 때에, ‘나는 복잡하고 힘든 일을 찾아서 그것들을 먼저 해결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일이 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그것 참 어리석었다고 생각하지만, 그때는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씩 합니다. 일반적인 자세는 쉬운 일부터 먼저 하고, 그 다음에 마음과 생각과 힘을 모아서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것이 당연한 순서지... 하고 말할 것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우리가 삶에서 실천하기가 아주 어렵다고 생각할 용서(容恕)’에 대한 말씀입니다. 사전에 나오는 용서의 말뜻은 지은 죄나 잘못한 일을 꾸짖거나 벌하지 않고 덮어줌이라고 설명합니다. 세상에서 말하는 용서의 뜻과 신앙에서 말하는 용서의 뜻에는 조금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여러분은 오늘 말씀의 주제, ‘용서를 삶에서 실천하기가 쉬운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면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사랑도 어려운 일입니다만, 용서하는 일도 실천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사랑은 실천하고 나면 가슴에 묵직한 감동이라도 남는다고 말하지만, 세상의 자세가 아닌 신앙의 자세로 용서를 실천하고 나면 내 삶에 무엇이 남는다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용서에 대해서 예수님께 물었던 베드로사도는 그 횟수를 일곱 번만 생각해도 아주 많은 것이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 정도만 해도 스승님에게서 칭찬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용서의 횟수를 일곱 번으로 충분하지 않고, 일흔일곱[**77**]번까지라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렇게 많은 횟수의 용서가 실천가능한 것이라고 하신 말씀일까요?

 

용서는 내가 남에게서 받아내는 것이거나 얻을 수 있는 권리가 아니라, ‘내가 남에게 끊임없이 베풀어주어야 할 의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올바른 삶의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용서는 내가 받기만 하면 충분한 일이고, 남에게 내가 줄 이유는 없는 것이라고 한다면, 복음의 비유에 등장한 아주 어리석었던 사람이 얻은 결과대로 따라갈 것입니다. 그는 눈앞의 작은 일에 욕심을 부리다가 자신의 찾아온 엄청난 복을 걷어찬 사람입니다. 돈 단위로 계산할 때, ‘백 데나리온은 일만 탈렌트의 60만분의 일에 해당하는 아주 적은 금액입니다.

 

내가 받은 축복의 분량을 계산하여, 최소한 ‘60만분의 1’만큼은 너그럽게(?) 베풀어야 하는데, 사람이 실제로 그렇게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라는 얘기겠지요. 아주 적은 분량에 목을 매고 고집 부렸던 그 사람은 자신에게 찾아왔던 용서라는 선물을 다시 무효로 만들었고, 그가 절대로 원하지 않았을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이 사람의 삶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까요?

 

세상 삶에 쉬운 일은 없습니다.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내 앞에 펼쳐진 모든 일이 다 어렵다고 할 것입니다. 그중에서 내 삶에 참된 기쁨을 가져올 훌륭한 조건이 되는 용서는 정말로 실천하기 힘든 일입니다. 이론입니다만, 이래서 우리가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이 용서(容恕)’입니다. 용서는 남을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을 위해서 하는 일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하는 용서라는 선한 행동을 다른 사람이 알아줄 것인지, 말 것인지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나 자신을 위한 일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뿐입니다.

 

오늘 집회서 독서와 로마서 독서의 말씀도 용서와 관련된 말씀입니다. 내 삶에 행복이 찾아오고 기쁨이 나를 향해서 미소를 짓게 하고, 하느님의 자비가 내 삶에 오게 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갖추어야 할 마음이 용서의 마음이고, 실천해야 할 행동이 용서라는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서로 주고받고 영향을 끼칩니다. 주는 것이 적다면 내 삶에 찾아오는 보답도 적을 것이고, 내가 내보내는 것이 많다면 내 삶을 풍성하고 아름답게 꾸밀 선물도 많이 찾아올 거라고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삶을 밝게 만드는 것은 용서이고, 내 삶을 밝게 만드는 것은 내가 내보내는 용서의 마음이라는 것을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94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