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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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9-08 ㅣ No.1091

연중 23 주간 금요일 - 홀수 해 디모테오 1,1-2.12-1   4 루카 6,39-42

 

2011. 9. 9. 등촌3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행복을 꿈꿀 것입니다. 좋은 일입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이 행복을 생각하는 모양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행복하다고 여기는 일을 다른 사람은 같은 중요성으로 바라보지 않을 수도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은 각자의 삶에 어떤 일이 생기면 행복하다고 여길까요? 때로는 이런 질문을 해도 대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보다 한참 어렸을 때에는 주택복권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복권금액도 지금보다는 훨씬 적었습니다. 저는 그런 것에 선택돼서 일확천금을 누린 일은 없습니다만, 복권은 같은 일에 욕심을 가진 사람들이 조금씩 돈을 내서, 한 사람에게 몰아주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탈한 마음으로 돌아서게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복권을 대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그 어려운 확률에 당첨 돼서 누리게 될 일확천금을 생각하지, 돌아서서 허탈한 마음이 될 것은 생각하지 않습니다.

 

신앙인의 올바른 자세와 세상 삶의 자세를 반드시 충돌하는 것으로 봐야 할 일은 아니지만, 때때로 이 두 가지는 서로 다른 모양으로 우리 삶에 다가옵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에서 말하는 행복이 신앙에서도 행복으로 생각해주는 일은 거의 없고, 신앙에서 말하는 행복이 세상에서도 행복한 것으로 보이는 경우도 아주 드물다는 것입니다.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하면 구덩이에 빠질 확률이 크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세상의 일이지만, 내가 그런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상상은 웬만해서는 하지 않습니다. 또 내가 비록 그런 사람이 되어 다른 사람을 인도하는 일이 생긴다고 해도, 나는 절대로 구덩이에 빠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 또한 우리가 갖는 삶의 태도이기도 합니다.

 

이런 일을 보면서 굳이 잘되는 일과 잘못되는 일을 미리 구별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잘못되거나 잘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는 내가 지금 당장은 똑같은 일에 빠져서 헤매지는 않는다고 하더라도 마음과 삶의 자세가 틀어진다면 같은 위험에 떨어질 수 있다는 소리입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올바르게 살아가는 일은 각자가 세상에 어떤 일을 할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그 삶의 자세를 확인하는데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돌아보는 자세가 다른 사람과는 달리, 아전인수(我田引水)하는 식으로 삶을 대한다면 그 사람의 삶에 찾아오는 행복은 제대로 된 모습은 아닐 거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나는 내 모습, 내 행동을 통해서 드러나는 내 신앙의 모습은 내가 하느님나라의 행복을 꿈꾸고 사는 사람인지, 세상의 나라에서 누리는 행복으로 만족하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거울입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이 아니라, 나를 위한 행복의 모습을 어떻게 만드는지 찾아야 할 일입니다. 그에 필요하다면 하느님의 은총도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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