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0828.....우리가 바치는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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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8-27 ㅣ No.1080

연중 22 주일 (가해)

예레미야 20,7-9           로마 12,1-2         마태 16,21-27

2011. 8. 28. 등촌3

 

주제 : 우리가 바치는 기도(?) - 하느님 맙소사...!

 

사람이 살면서 말을 한다거나 자기 생각을 드러낸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은 말하는 것의 중요성으로 시작했습니다만, 똑같이 하지 못하는 사람의 중요성을 낮추어 보려고 이렇게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렇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라면, 그 중요성을 삶에서 얼마나 잘 드러내고 사느냐를 묻는 것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삶에서 신앙인으로 기도하면서 삽니다. 기도에 대해서 말할 때, 반드시 뒤따르는 오류의 하나가 기도를 많이 하느냐? 아니면 기도를 적게 하고도 많이 했다고 말할 수 있느냐?’ 하는 싸움이겠지만, 그것은 우리가 기도라는 낱말이나 의미를 올바르게 알아듣는다면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을 일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지난주일 말씀에 이어지는 아주 심각한 내용입니다. 지난 주일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당신을 어떤 분으로 이해하고 따르고 있는지 물으셨고, 베드로사도가 나서서 메시아 신앙고백을 말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바로 그 다음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묻고 대답을 들으신 다음에, 그들을 시험하기라도 하듯이, 수난과 부활예고를 하십니다. 남들보다 앞서서 뛰어난 대답을 했던 베드로사도였지만, 이번에는 아주 황당하게 말합니다. 그가 맙소사, 주님!...’으로 말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한 말을 여러분은 어떤 방법으로 이해하시겠습니까? 표현이야 다양할 수 있지만, 저는 베드로의 이 말을 기도라는 표현으로 해석합니다. 우리말 번역은, 베드로가 예수님의 말씀을 반대한다는 뜻만 알아들을 수 있는 내용이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하느님이시여, 그런 일이 나의 스승님에게 일어나도록 절대로 허락하지 마십시오!’ 하는 간절한 기도를 담은 표현으로 알아들을 수도 있습니다.

 

기도는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목적으로 삼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의 이런 주장이 정말로 기도가 될 수 있는지는 정확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사람의 입장을 먼저 생각한다면 베드로의 이 말은 기도라고 우기겠지만, 올바른 의미의 기도에서는 한참이나 멀리 떨어져 있는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말은 기도라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주일에는 예수님의 칭찬으로 하늘 높이 올라간 사람이 베드로 사도였지만, 그가 오늘은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앞세웠기에, 오늘은 예수님의 사명에 걸림돌이 되어 하늘 높은데서 땅 아래로 곤두박질칩니다. 일관성 있게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이겠습니까?

 

세상에서 내가 겪어야 하는 삶의 조건들이 만만하지 않을 때, 힘들다면 예레미야예언자가 말한 것처럼, 하느님을 향하여 푸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을 향해서 푸념할 수도 있다는 것과 푸념을 해도 아무런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엄청나게 다릅니다.

 

세상에서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옳은지 모를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들 자신이 아는 만큼 산다고 말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열심히 산다고 말하는 것과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게 산다는 것에는 분명 차이가 있는 법입니다.

 

무더운 여름, 하느님은 과연 나에게 무슨 축복을 베풀어주시겠는지, 인간의 생각을 앞세우기 쉬운 요즘, 나는 과연 얼마나 옳게 살고 있는지 잘 생각하고 올바른 길로 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 바치는 가장 완벽한 제물은 바로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성경에 나오는 표현들처럼, 흠 없고, 상처 없고, 하느님께서 기쁘게 받아주실 거룩하고 깨끗한 제물이 될 수 있도록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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