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0822.....나를 바로 세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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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8-21 ㅣ No.1079

연중 21 주간 월요일 - 홀수 해 테살로니카 전서 1,1-5.8-10               마태 23,13-22

 

2011. 8. 22. 등촌3. 동정마리아 모후 기념일.

주제 : 나를 바로 세우기

<동정마리아모후 기념일: 1954년 제정. 비오12세 교황. 구원의 도구-그리스도와 함께 다스린다?>

신앙생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우리 신자들이 생각하는 것이 고해성사라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특히 세례식을 하고 나서 한 달쯤 지난 다음에 하는 첫 고백성사에서 듣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때뿐만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그렇게 느끼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저도 같은 입장에 있기도 합니다만, 왜 그럴까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내린 결론 한 가지는, 우리 삶의 중심이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선행(善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삶의 부산물인 죄()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일이 있습니다.

 

신앙인으로 산다고 하면서, 죄를 피하고 살 수 있을까요? 죄와 적당한 간격을 두면서 완벽하게 살 수 있을까요? 이론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도 계시지 않고, 사람을 하느님에게서 떼어놓는 것을 사상 최대의 목적이요 목표로 삼는 사탄이 없어진다면 그게 가능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하느님을 만들었다고(?) 우길 것도 아니고, 우리 사람이 사탄보다 힘이 셀 수가 없다면, 애초에 경우에 닿지 않는 욕심은 버리는 것이 최선입니다.

 

우리가 착각하기 가장 쉬운 일은, 남을 꾸짖고 내가 몇 마디 말을 하면 상대방이 바뀔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말 그대로 그것이 착각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내 자신도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세상에서 남을 바꾼다는 것은 말 그대로 기적일테니, 기적이 아무 때나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과도한 욕심은 정말 착각입니다.

 

오늘 복음은 읽으면 부담스러운 소리입니다. 예수님께서 위선자와 눈먼 인도자들을 상대로 하여 꾸짖는 말씀이지만, 아무리 많은 세월이 흘러도, 이런 소리를 들을 사람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는 혹시 그 무리에 들어있지는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일 것입니다. 성전이 중요한지 아니면 그 안에 있을 금이 중요한지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요? 제단이 중요한지 아니면 그 위에서 하느님께 봉헌될 제물이 중요한지 헷갈려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말로 물을 때, 누구나 대답은 정확하게 하겠지만, 실제 삶이 말로 표현하는 것과 얼마나 일치하느냐는 것입니다.

 

내가 가진 믿음의 자세를 잘 알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그것은 자기 자신입니다. 절대로 남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그 믿음의 자세를 어떻게 드러내야 그 삶의 결과가 나를 하느님이 주시는 행복으로 인도하겠는지 아는 것도 자기 자신입니다. 사람은 그만큼 똑똑하고 현명한 존재라는 얘깁니다. 남에게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그 등급이 낮은 사람입니다. 정말로 우리가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내가 드러내는 일에 과연 내 욕심을 얼마나 담았는지 판단하고 그것을 잘 다스리는 일입니다. 그 정도를 누가 알려주겠습니다. 과연 위선자나 눈먼 인도자들이 알려줄 수 있을까요? 그 올바른 길을 제대로 찾을 수 있으려면, 나와 하느님의 관계를 잘 세울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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