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1-0818.....사람이 하는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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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8-18 ㅣ No.1077

연중 20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판관기 11,29-39ㄱ         마태오 22,1-14

 

2011. 8. 18. 등촌3

주제 : 사람이 하는 약속-선언과 준수

사람은 하루에도 여러 가지 꿈을 꾸고 삽니다. 그중에 가장 멋있는(?) 꿈은 무엇일까요?

 

각설이타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타령에 등장하는 각설이는 어느 날 치부책을 살펴봅니다. 내일부터 다음 주 내내 얻어먹을 수 있는 잔칫집 명단이 꽉 차 있는 것을 보고 무척이나 기뻐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큰 문제는 배가 고픈 날, 장부를 쳐다보는 오늘은 맹탕!!!’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에게라면, 하루라도 빠지지 않고 얻어먹는 것이 가장 큰 꿈이겠지요?

 

서글픈 이야기입니다만, 한번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 그래서 그곳에서 살아갈 문리(文理)를 터득한 사람은 웬만해서는 정상적인 옛날의 생활로 돌아가려고 하지 않는다는 글을 봤습니다. 노숙자로 사니까 책임져야 할 일 별로 없어서 좋고, 만사가 편하더라는 것입니다. 남들이 볼 때, 신경 쓰이는 있지만, 그 정도야 그냥 무시하면 되는 일이고...

 

사람은 환경에 적응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고 합니다. 물론 이렇게 말할 때, 그 환경은 건설적이고 좋은 것을 가리키지는 않습니다. 그 말은 좋고 훌륭하고 권장할만한 일에는 적응하는 속도가 느리다는 얘기겠지요?

 

오늘 독서는 인간의 입장에서, 쉽사리 하느님을 들먹이면서 하는 약속이나 선언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본보기입니다. 입타라는 판관은 암몬족을 상대하기가 부담스러웠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알기도 전에, 승리한 후 가장 먼저 나오는 사람을 번제물로 바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리고 훗날 그대로 실행은 하지만, 그게 자기 외동딸이었다는 게 문제입니다.

 

복음에는 임금이 베푸는 혼인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잔치에 초대받았다고 무조건 가야 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조건 와야 한다고 주장하는 임금이 잘못된 사람일까요? 그게 부조리했는지, 잔칫집은 억지로(?) 손님이 가득 차지만, 그 안에는 예복을 입지 않았다는 사람이 있었던 것이 문제입니다. 잔칫집을 억지로 채운 임금이 잘못일까요? 잔칫집에 왔지만 예복을 입지 않고 온 사람이 잘못일까요? 판단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해야 할 일입니다.

 

세상일을 꾸미는 데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작용합니다. 때로는 내가 핑계로 삼을 일도 있고, 그게 불가능한 일도 있습니다. 가장 정확한 일이라면, 예수님께서 다른 곳에서 가르쳐주신 것 마냥, ‘!’할 것과 아니오!’할 것을 구별하는 일이지만, 얼마나 가능한 말이겠습니까?

 

사람이 삶에서 정말로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옳게 생각하고, 말하고, 말한 것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그에 어긋나는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하는 일을 남들이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큰소리치는 것이 과연 세상을 향한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이겠는지, 잘 생각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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