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106...금...공현을 보려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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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1-06 ㅣ No.1155

공현 전 161요한 5,5-13             마르코 1,7-11

 

2011. 1. 6. (). 등촌3

주제 : 공현을 보려는 사람이 가져야 할 자세

우리가 비록 세상에서는 신앙인으로 살고는 있지만, 신앙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신앙을 대하는 자세와 세상을 대하는 자세는 아주 다르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 뜻을 담은 표현가운데, 신앙인이라고 하더라도 세상임금이라고 할 수 있는 대통령을 만나려면 옷매무세를 단정히 하지만, 성당에 올 때는 반바지나 슬리퍼나 운동복을 입고 와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을 대하는 자세에 과연 그래도 좋을까....하고 질문하면, 분명히 잘못된 점을 얘기할 수 있을 겁니다. 현실 세상의 임금을 함부로 대하면 내 삶에 당장 피해가 올 게 있으니까 조심해야 한다고 하지만, 하느님을 소홀히 하거나 함부로 대한다고 해서 당장 내 삶에 불편한 것이 생기지는 않을 것이고, 하느님은 그런 정도로 우리에게 화를 낼 분이 아니기에 그래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나, ‘하느님 같은 것은 없어(!)’라고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합당한 핑계는 성립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말로 이렇게 살아도 신앙인의 길에서 잘못된 것은 없을까요?

 

삶에 귀중한 것은 귀중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문제가 있다면, 나는 귀중하게 생각해서 대하는 것과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것이 같은 중요성이 있느냐는 그것입니다. 그렇게 차이가 나면, 다툼이 생기기 마련이고, 아주 사소한 문제에서도 사람은 부딪히게 돼 있습니다. 사람은 일반적으로 크게 중요하고 아주 큰 차이가 나는 일로서는 별로 다투지 않습니다. 큰 문제는 오히려 쉽게 타협을 합니다. 하지만 작은 문제에서는 그런 아량을 보기가 참 어렵습니다. 감정문제도 그에 해당할 것입니다. 사람은 대범한 것은 쉽게 양보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것들에는 목숨을 거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간을 지내고 나면 우리는 공현대축일을 기억할 것입니다. 공현이란, 세상에 하느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여럿에게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전례에서 그 말을 하도 많이 반복해서 신선미는 떨어지지만, 중요한 것을 어떻게 대했느냐고 묻는 것과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 삶에서 중요한 것을 알아보는 눈은 따로 있는 법입니다. 누구나 똑같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두 눈이 가진 기능의 차이가 참으로 큰 것입니다. 누구나 똑같이 있다고 생각할 그 눈이 때로는 영원한 생명을 보기도 하지만, 사람의 고집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를 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자기가 귀중하게 여기는 것을 본대로 삶에서 드러내는 법입니다. 내 눈은 하느님의 영광을 어떻게 드러낼 것인지, 내 몸은 하느님의 영광을 어떻게 드러내고 싶은 자세로 이 순간을 지내고 있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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