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2011-0807.....내가 아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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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8-06 ㅣ No.1070

연중 19 주일 (가해)

열왕기 상권 19,9.11-13ㄱ           로마 9,1-5 마태               14,22-33

2011. 8. 14. 등촌3

주제 : 내가 아는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우리나라는 지하자원도 많지 않은 빈약한 나라라고 합니다. 굳이 계산하면, 건축에 쓸 수 있는 시멘트 같은 몇 가지 특수한 것들을 빼면, 말 그대로 자원(資源)이라고 말할 것은 없는 아주 빈약한 나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도 전 세계에서 10번째 혹은 11번째 가는 경제대국이라는 소리를 듣습니다. 자원도 부족한 나라이고, 땅덩어리도 작은데다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는데도, 그렇게 놀라운 결과를 만든 것은 부모님이 가졌던 교육열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좋게 바꾸도록 해주었던 교육열과 관련된 일들이 이제는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에 등록금 때문에 금융거래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말도 있고, 그렇게나 많은 등록금을 반으로 낮추기 위해서 세금을 써야 한다는 소리도 나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고학력 인플레인 곳에서, 머리에 넣으려는 지식 말고, 가슴이나 마음에 넣은 지식의 분량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할 수 없다는 안타까운 소리도 있습니다. 높은 교육열 덕분에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잘 먹고사는 나라가 되었습니다만, 이제는 그 교육열이 다른 일에도 좋은 영향으로 드러나게 할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에는, 세상사는 일에 필요한 만큼만 학력(?)을 가졌던 제자들이 겪은 체험을 소개합니다. 새벽녘에 호수 위를 걷던 예수님을 보면서, 그들은 한 목소리로 유령을 보았다고 했습니다. 그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고, 으뜸 제자인 베드로는 그 유령에게 부탁하여, 호수 위를 걷겠다고 도전했고, 결국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을 보고서 진짜로 물에 빠지게 된 얘기를 전합니다.

 

시대와 상황을 바꾸어서, 우리나라 사람처럼 교육열이 높은 나라 사람들은 복음서에 나오는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보면서 유령이라고 큰소리칠 사람은 없을까요? 교육열이 높은 혜택을 받고 자란 우리는 물 위를 걸을 수 있는 지식을 키우고 실현하면서 살까요? 다시 말해서, 사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이 놀라는 것을 유령이라고 외치는 일은 교육수준이 낮은 사람이 드러내는 전매특허품이겠느냐는 질문입니다.

 

학력수준과 유령을 믿는 사람들에 대한 관계를 연구한 글을 본 적은 없습니다. 사람이 받은 교육열이 높다고 생각한다면, 세상에서 사람이 계획하고 실현한 일과 하느님께서 하신 일을 구별해서 올바르게 대할 줄 알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게까지 변화되지 않고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지도 않는다는 것이 많이 배운 사람이 드러내는 삶이라면 그 얼마나 크게 안타까운 일이겠습니까?

 

우리는 삶에서 여러 차례 질문합니다. 하느님은 과연 어떤 분이신가? 그 하느님은 인간의 세상에 과연 어떤 특별한 일을 하셨는가? 나는 그 하느님을 어떻게 믿고 따르는가.....하면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질문합니다만, 대답을 얻기는 쉽지 않습니다. 내가 받은 교육의 질이 아주 높다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낮다면 그에 따라 대답과 행동은 달라질 것입니다.

 

이 하느님은 어디에 계시며, 어떤 분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교 학력수준이 아주 높은 우리나라 사람들은 과연 어떻게 대답할까요?

 

정치가들을 상대로 하여, 하느님의 뜻을 실천했던 엘리야 예언자는 실제 정치가들이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일에서 심각한 혼란을 겪게 되자 그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호렙산으로 찾아갑니다. 호렙산은 하느님이 머무셨던 산이었고,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를 통하여 십계명을 받았던 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엘리야 예언자에게 나타난 하느님은 시끌벅적하고 사람을 놀라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조용하고 부드러운 소리 가운데 나타나셨다고 열왕기 역사서는 적고 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그들을 힘으로 바꾸어놓을 수 있는 힘센(?) 하느님을 만나고 싶었을 엘리야 예언자의 자세와는 다르게, 하느님의 행동방식이 다르다고 알려주십니다.

 

복음의 끝에 나온 것처럼, 세상의 놀라운 일을 보고서 놀랍다!’고 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입니다. 교육을 받은 정도가 높은 사람이라면, 남들이 놀랍다고 말하는 일에 똑같이 놀라는 사람이 되면 충분한 것이 아니라, 남들이 보지 못했던 것들의 좋은 점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그 길로 함께 갈 수 있도록 가르쳐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입으로만 놀랍다고 말하고 현실을 회피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물론 그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무더운 여름, 우리는 이웃 사람들에게 그 하느님의 뜻을 어떻게 전할 것이며, 하느님을 아는 사람들로서 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 좋겠는지, 은총을 청하면서 이 미사를 봉헌하면 더 좋은 결과를 맺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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