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8일 (화)
(녹)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강론자료

2011-0804.....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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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1-08-03 ㅣ No.1068

연중 18 주간 목요일 - 홀수 해 민수기 20,1-13                마태 16,13-23

 

2011. 8. 4. 등촌3

주제 :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진다는 것

사람이 가진 능력은 하도 커서 특별한 일들이 생길 때마다 놀라는 편입니다. 공기도 아주 희박하다고 하는 우주를 날아다니는 우주선을 만들고, 물의 압력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바닷 속 깊을 탐사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다시 말해서 과학의 발전이라는 모습을 대하면서 우리는 아주 많이 놀랍니다. 사실 더 많이 놀라야 할 것은 그런 능력을 발휘하도록 사람을 그렇게 만드신 하느님이시겠지만, 그게 놀라운 소식이 되었다는 말은 아직 들은 적이 없습니다. 바꿔 말해서 하느님이 하셨다는 일은 당연한 것이고, 인간이 했다는 일만 그저 놀랍다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을 대하는 기준을 이렇게 다르게 드러내는 세상을 향해서 뭐라고 해봐야 달라질 일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다만 아쉽고 안타까운 것은 있다고 하지만, 그것 역시도 별로 중요한 일은 아닌 것이 되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사람은 세상에서 자기 생각과 뜻을 이루려고 애쓰면서 삽니다. 많은 경우 그렇게 하니, 특별히 잘못이라고 할 수도 없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사람의 생각만을 그렇게 앞세우는 일이 진정으로 사람의 삶에 도움이 되느냐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겠지요?

 

오늘 복음은 으뜸 제자가 된 베드로의 신앙고백을 담는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어째 이렇게 빨리,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신앙고백을 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루어진 일을 보면서 우리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첫 단추에서는 베드로가 놀라운 시앙고백을 빨리해서 칭찬을 받았지만 다음 단계에서 베드로는 바로 사탄이 됩니다. 처음에는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인 것처럼 행동했는데, 다음 단계에서는 사람의 생각을 앞세워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베드로 사도가 방해꾼이 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을 지나치게 빨리 드러낸 탓일 뿐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앞세워도 되느냐, 하느님의 뜻을 먼저 생각해야 하느냐고 질문하면, 우리는 한 가지 대답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대답이 이 아니라, ‘행동으로 하는 것이라면 올바른 의도를 담는 것이 정말로 힘들어집니다. 광야를 헤매던 이스라엘 자손들은 죽으려고 악쓴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네들에게 물으면 살려고 했다고 하겠지만 그것은 자기들의 주장일 뿐이고 하느님의 뜻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실천으로 옮기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뜻을 앞세우면서 산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아주 많을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 리용 근처, 아르스라는 마을에서 평생을 살면서 사제직분을 수행했던 마리아비안네 사제기념일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세상에서 하느님의 뜻을 펼치라고 하는 사제들이 그 길을 바르게 갈 수 있도록, 오늘은 기도하는 날입니다. 우리의 청원이 들어지도록 정성을 모아서 함께 기도할 날입니다. 세상 안에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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