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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5-0325.....주님의 탄생을 예고하러 천사가 방문한 대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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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24 ㅣ No.1734

주님의 탄생예고 대축일 [0325]

이사 7,10-14; 8,10ㄷ    히브리 10,4-10     루카 1,26-38

2015. 3. 25. (). 이태원

주제 : 인간역사에 대한 하느님의 개입(!)

사람의 행동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 목적은 자신이 아는 경우도 있고, 자신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이 알려주거나 다른 사람이 나 대신에 알아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내가 그렇게 듣게 된 소식을 인정하면 더 좋겠지요?

오늘은 하느님께서 인류의 역사에 개입하신 대단히 위대한 사건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사실 그렇게 인류의 역사에 개입한 일이 실현된 날은 아니고, 실현하겠다고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그 뜻을 밝히신 날입니다. 몇 차례. 이 일에 대한 묵상을 하면서 질문하게 된 내용이 있습니다. 하느님은 왜 인류의 역사에 개입하시려고 이다지도 애쓰신 것일까 하는 것입니다.

사람의 입장으로 생각하면 무슨 이익이나 명예나 기타 등등 개인의 삶을 높일 수 있는 특정한 목적을 생각할 텐데, 사람의 역사에 이렇게 개입하시려고 작정하신 하느님에게는 과연 어떤 이익이 생길까하는 것입니다. 어떤 대답이 가능할까요?

하느님의 방문은 인간의 삶에 언제 올지 모른다고 하는 소리가 있습니다. 이 말은 삶의 주도권이 하느님에게 있다는 것이지, 인간은 모른다는 것입니다. 내 삶에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원해도 그 일의 실현에 대한 것은 모른다는 말이 될 것입니다.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했다는 것이 무슨 큰일이라고, 하느님의 천사가 요셉과 약혼한 마리아에게 왔고 청천벽력(靑天霹靂,=맑게 갠 하늘에서 치는 날벼락이란 뜻으로, 뜻밖에 일어난 큰 변고나 갑자기 생긴 큰 사건의 비유.)과 같은 일이 닥칩니다.

일의 결말은 의외로 싱겁게 마리아가 하느님의 뜻을 그대로 수용합니다만, 일이 이렇게 마감되기까지 겪었을 감정의 변화는 과연 어땠겠습니까? 오늘 루카복음은 마리아의 감정변화를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것은 우리들 각자가 하는 상상일 뿐입니다. 복음사가가 관심을 갖는 내용도 그러한 감정의 변화는 아닌 듯합니다.

하느님의 일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되겠습니까? 내가 내 삶에 일어나는 일도 제대로 깨닫지 못한다고 말하는 것이 정상일 텐데, 하물며 거기에 하느님의 뜻이 담겨있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세상의 일에 인간이 얼마나 뛰어난 지혜를 발휘할 수 있는지는 모릅니다. 때로는 하느님이 하신다는 일도 수용하거나 거부하는 것이 인간이라고 한다면, 커다란 지혜가 있다고 말해주어야 하는데, 정확한 것은 저도 잘 모릅니다.

사람의 고집을 꺾으려고 하느님이 선택하신 방법은, 사람의 삶에 놀라운 일로 개입하시는 것입니다. 인간은 그것을 간섭(干涉)’이라고 하겠지만, 하느님은 사랑이라고 말씀하실 것입니다. 이런 일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면 참 좋을 일입니다. 수태를 알린 일을 여러분은 하느님의 간섭이나 개입이라고 여길까요? 아니면 사람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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