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5일 (토)
(녹) 연중 제10주간 토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강론자료

2015-0313.....사순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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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11 ㅣ No.1724

사순 제3주간 금요일

호세아 14,2-10         마르코 12,28-34

2015. 3. 13.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일(!)

사람이 세상에서 바라는 일은 참 많습니다. 바라는 일이 많다는 것을 나쁘게 봐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렇게 바라는 일이 많다고 하는 것이 무엇을 이루려는 목적이냐는 것입니다.

내 이름을 드높이려고 하고, 남보다 내가 더 높은 위치에 올라서려고 하고, 남보다 더 많이 벌고 더 많은 재산을 갈무리해두려고 하는 것이야 웬만한 사람들이면 누구나 하는 일이니, 내가 그저 세상 사람의 하나로 머무는 것을 최고라고 여긴다면 그 일에 대해서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판단해봐야 아무런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조금 차원을 달리 본다면, 내가 세상에 사는 평범한 사람의 하나로 사는 것으로 만족할 사람이 아닐 경우가 문제가 되는 것뿐입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의 문제라고 하면 되지만, 신앙의 자세는 자기 삶에 적용할 생각은 하지 않으면서, 올바른 신앙인들이 받거나 기대할 하느님께서 주실 영광을 탐내려고 한다면 문제는 심각해집니다. 그렇게 사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세상에서는 찾아내고 구별하기는 힘든 일입니다.

호세아예언자는 사람들이 하느님께 다가서야 할 올바른 자세를 소리 높여 말했습니다만, 그 일이 일어난 장소였던 북이스라엘이 결국 분열과 멸망의 길로 갔다는 사실은, 사람이 예언자가 선포하는 뜻을 따라 산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마음이 얼마나 간절한지도 모릅니다. 그런 일은 다른 사람이 하고, 나는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을 얻어먹기만 하면 충분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렇게 살겠습니까? 그것은 2015년을 지내고 있는 요즘의 상황도 해당될 것이고, 어쩌면 서울교구에 소속돼 있는 우리 이태원성당의 공동체를 향한 말이 될 수도 있습니다. 두려워할 일 이유는 없습니다. 두려움은 두려워해야 할 자의 몫이라고는 합니다만, 내가 두려워하지 않을 사람이라면, 객기(客氣)나 오만이 아니라, 내 삶으로 드러내는 진실을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우리가 머리를 쓰고, 지혜를 앞세워 첫째가는 계명과 둘째가는 계명을 안다고 한들, 그것이 내 삶과 가깝지 않다면 아무런 쓸모없는 지식일 뿐입니다. ‘올바른 대답(?)을 했던 율법학자를 향하여 예수님께서는 너는 하느님나라 안에 살고 있다고 말하지 않고, ‘너는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고 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이 두 가지 표현은 아주 작은 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엄청나게 큰 차이가 있다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어느 쪽을 보느냐는 것은 개인의 차이입니다.

세상을 향해서 하느님께서 바라실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애석한 것은 하느님께서 인류를 향하여 매번 그 뜻을 밝히시지는 않는다는 것이지만, 과거에 일어났던 일들을 본보기 삼아서, 올바른 길을 찾아내야 하는 것은 요즘 사람들처럼, 머리가 좋은 사람들이 해야 할 일입니다.

누군가가 여러분의 지혜를 요청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지혜를 그들에게 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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