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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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2015-0310.....사순 제3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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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10 ㅣ No.1721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다니엘 3,25.34-43        마태 18,21-35

2015. 3. 10. 이태원

주제 : 내가 생각하는 나의 죄

사람의 삶을 죄를 지은 사람과 죄를 짓지 않은(?)사람으로 나눌 수 있을까요? 가끔 고해성사를 통해서 자기 얘기를 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다보면, 지금 말씀드린 두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곤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세상의 모든 잘못을 혼자 다 진 것처럼 심각하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다른 부류의 사람은 사람이 세상에 산다는 것이 다 그렇지요, 아닌 사람이 어디 있으며, 자신이라고 해서 특별히 죄를 지은 것은 더 아닌 사람!’이라는 자신감을 보이곤 합니다.

사람이 세상에 살면서 죄를 지었다고 말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남이 범하고 쌓았을 죄도 내가 그 결과를 만든 것이라고 말해야 하는 것도 물론 아닙니다. 때때로 신앙에서는 더 큰 목적을 두고 이렇게 하는 일을 강조하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사람이 자기 삶을 돌아보는 자세에 따라서, 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자기 개인의 삶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신앙의 경우가 아니라면, 삶을 죄에서부터 해석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세상에도 통용되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신앙의 삶이 쉽지 않은 것이고, 그렇기에 많은 경우 사람은 이런 모습을 무시하고, 신앙을 대하다가 한번 뒤돌아보면 아예 두 번 다시 쳐다보지도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사는 것이 인간의 자존심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우깁니다.

다니엘예언자가 조상들의 삶을 해석한 것처럼, 죄가 사람의 삶을 힘겹게 바꾸어놓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실제로는 사람이 행하고 쌓은 일의 결과인데, 괜히 책임을 다른 대상에게 떠넘기는 것일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렇게 때로는 의인화된 죄의 탓을 묻지만 실제로는 내가 한 행동의 결과를 다른 대상에게 돌리는 것뿐입니다. 그리고 그 당사자가 인정하지 않은 상태로 시간이 지난 결과입니다.

죄란 무엇이겠습니까? 잘못이란 무엇이겠습니까? 글자가 다르니, 죄나 잘못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도 분명히 다르겠지만, 이것을 해석하는 의미와 대하는 자세에 따라서 내가 할 행동도 달라집니다. 이런 복잡한 문제에 나는 말고, 다른 사람만 실천할 방법은 따로 없는 법입니다.

죄는 우리의 삶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없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사라지게 하거나 없어지게 하는 방법은 처음에 죄가 무엇인지 규정한 분의 입장에 따라서 되는 일이지, 세상에서 죄를 짓거나 잘못을 범한다는 사람의 입장에서 좌우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일만 탈렌트의 빚과 일백 데나리온의 빚을 비교할 일은 아닙니다. 두 가지 모두에 대하는 자세는 같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남보다 더 낫고, 남보다 더 잘 했다고 하는 일이 하느님께서 내 삶을 보시고 판단하실 일에도 적용되겠는지 살필 시간입니다. 세상의 변화에 협조(?)하는 내 삶의 모양은 어떠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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