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일 (토)
(홍) 성 유스티노 순교자 기념일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강론자료

2015-0306.....사순 제2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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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04 ㅣ No.1718

사순 제2주간 금요일

창세기 37,3-4.12-13.17-28      마태 21,33-43.45-46

2015. 3. 6. 이태원.

주제 : 착하게 산다는 것의 의미

세상살이에서 착하게 산다는 것은 좋은 일일까요? 바보가 선택하는 일일까요? 물론 제가 거두절미(去頭截尾)하고 이렇게 하는 질문에 대답을 후다닥하고 담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반드시 그게 이런 뜻인지, 저런 뜻인지 물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렇게나 대답해서 내게 이익이 생기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하겠지만, 네기 엉겁결에 한 대답이 훗날 내게 책임을 묻거나 특별한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반향(反響)이 돌아오면 그 상황은 예상보다 심각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내 형제라고는 해도, 아버지가 편애한 아들을 대하는 형제들의 모습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우리의 마음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포도원을 경작하게 해놓고 직접 나타나지는 않으면서 종들만 파견해서 도조를 받아가는 주인을 무서워하지 않던 소작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우리가 가진 어떤 마음자세를 보겠습니까?

성경의 말씀으로 읽기는 했습니다만, 이런 소리를 들으면서 마음이 편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의 속마음을 나름대로 짐작했고 그 이야기에서 삶의 교훈을 찾아내기를 바랐을 창세기의 저자나, 정확한 의도를 담으신 예수님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나는 그렇게 살지 않았으며, 그렇게 살 생각이 전혀 없다거나, 설사 내가 그렇게 살았다고 하더라도 남보다는 그래도 낫게 살았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 가진 마음일 것입니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것이 비교의 마음입니다. 남보다 조금 더 잘 살면, 나에게는 나쁜 일이 생겨서는 안 되다고 말하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가능할까요? 그게 얼마나 옳은 일일까요?

세상에서 옳고 바르게 산다는 것은, 상대비교인지 아니면 절대기준을 따르는 것인지를 잘 구별해야 합니다. 이 첫 번째 판단이 다르면, 이 첫 번째 판단이 다르면 다음 과정에서 우리가 아무리 올바른 선택을 해도 잘못된 것은 똑같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옷의 모양이 틀어지는 당연한 일과도 비교할 수 있는 법입니다.

세상의 삶은 다른 사람을 욕하거나 탓하자고 하는 일에 첫 번째 목적이 있지는 않습니다. 내가 올바른 삶을 살자고 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지, 누구보다 잘 살자고 하는 데에 신앙인이 드러낼 삶의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하느님이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하시는지, 사람들이 그것을 전부 알아볼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담아주신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정말로 하느님의 뜻에 어긋남이 없이 충실하게 살면 되는 일입니다. 내가 남보다 잘 살았다고 자랑했을 때, 그 결과가 하느님의 칭찬을 들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면, 그럴 때 남보다 잘 살았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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