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0322.....사순 제5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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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22 ㅣ No.1731

사순 제5주일 (나해)

예레미야 31,31-34 히브리서 5,7-9 요한 12,20-33

2015.3.22.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뜻을 따른다는 것

올해 사순절도 두 주간이 남은 오늘은 사순5주일입니다. 올해 사순절을 시작하면서 여러분은 어떤 실천을 할 다짐이나 결심을 하셨습니까? 우리가 다짐이나 결심하는 일에, 내 삶의 어떤 부분을 담느냐에 따라, 다른 사람들이 바라보거나 하느님 앞에 다가설 내 삶은 달라집니다.


예루살렘을 오가면서, 예수님의 명성(名聲,=좋은 평판)을 들었을 그리스사람들 몇이 예수님을 뵙고 싶다고 제자를 통해서 청을 넣었습니다. 그런 소리를 들은 예수님의 입장은 남들이 알아준 것이니, 그들을 환대하겠다고 대답할 법도 했지만 예수님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행동하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몇 사람의 소리에, 예수님은 환대하기보다는 비장한 느낌을 담은 당신의 미래를 담은 말씀으로 대답을 대신합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는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소리이겠습니까?


세상에서 자기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라는 말씀은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고 알아들어야 하는 내용이겠습니까? 삶이 지향과 뜻이 담긴 이 말씀을 해석하는 자세에 따라 우리들의 삶에도 다른 모양이 나타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런 말씀을 대하면, ‘신앙인의 길걷기가 쉽지 않은 고갯길이나 내리막길을 걷는 것처럼 어렵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듯합니다. 신앙인의 길을 걷는다면 쉽고 편한 길로 갈 생각을 하지 말라고 우리를 설득하시는 분이 예수님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우리는 예수님을 어떻게 대해야 하겠습니까?


지난 토요일의 어느 신문에서, 우리나라사람들 가운데 자신이 종교인이라고 생각한다는 비율이 10년 전 조사한 통계에 비해서 4%가량 줄어들었고, 그 비율은 50%로 줄어들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신문에 나온 기사가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내용을 보면서 우리나라사람들은 신앙이나 종교를 과연 무엇으로 알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혹시 신앙을 세상 삶에 편리와 유익을 주고받는 도구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세속화의 개념으로 채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세상에서 사람이 이 세상의 삶을 무시하고 살기는 힘듭니다. ‘목구멍이 포도청이라는 말에 힘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의 삶이 먼저 해결되어야 그 다음에 신앙인이나 종교인으로 삶을 드러내겠다는 소리를 드러내놓고 합니다. 이 소리는 사람의 사정을 충실하게(!) 담은 소리겠지만, 하느님이 보신다면 안타까워하실 일입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는, 인류구원사업의 완성을 앞둔 예수님께서 갈등하시는 듯한 모습을 전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은 인류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내놓는 일에 갈등하지 않으셨다고 말해야 정상이겠지만, 예수님도 의문을 품으셨을 거라는 내용을 전하는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는 신앙을 드러내는 방법을 어떻게 생각하는 사람들이겠습니까?


히브리백성이 유배라는 고통에 빠진 상황을 본 예레미야는 하느님께서 돌 판에 담아 자기들의 선조들에게 주셨던 십계명을 사람들이 소홀하게 여기고 무시한 탓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돌에 새겨진 십계명을 짐을 대하는 것처럼 부담스럽게 여긴 결과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달라지는 모습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하느님은 돌 판이 아니라, 부드러운 마음에 새겨진 새로운 법을 주실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마음에 새기실 법은 어떤 내용이겠습니까

 

시간은 우리가 붙잡으려고 해도 우리를 비켜서 잘도 흘러갑니다. 사순절의 절반을 더 지냈고 이제는 부활절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 누구나 맞이할 부활이겠지만, 그 부활이 우리에게 참된 기쁨이 되게 하려면, 우리가 드러낼 마음과 삶의 태도가 달라져야 합니다

 

사순5주일을 지내면서, 우리들 마음에 하느님께서 새기신 법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를 겸손하게 돌이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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