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6일 (일)
(녹) 연중 제11주일 어떤 씨앗보다도 작으나 어떤 풀보다도 커진다.

강론자료

2015-0317.....사순제4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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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3-17 ㅣ No.1727

사순 제4주간 화요일

에제키엘 47,1-9.12           요한 5,1-3.5-16

2015. 3. 17. 이태원

주제 : 생명을 드러내기

세상의 어려운 일들 가운데서 희망을 노래하기란 힘든 일입니다. 그렇다고 남들도 말하는 절망에 빠져서 똑같은 것을 말한다고 해도 그것이 사람의 삶에 긍정적인 효과는 되지 않으니, 그것은 별로 생각할만한 가치도 없는 일입니다. 그러니 다시 희망얘기로 돌아가서, 사람이 힘겨운 삶에 빠져있을 때, 희망을 얘기할 사람은 누구이겠습니까?


그 사람은 말 그대로 현실의 다른 면을 보면서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이거나 세상의 기준으로 말하면 허황된 논리를 펴는 정신병자 중의 한 사람일 것입니다. 두 번째 부류에 속하는 사람은 긍정적이지 않으니. 이 시간에 생각할 가치는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의 뜻을 전하는 예언자의 소리를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고 내 삶에 드러내느냐는 문제만 남습니다

 

38년 동안을 늘 베자타못을 찾아왔던 사람이 바랐을 일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무슨 희망을 갖고 그 자리에 왔을지 상상하기는 쉬울 것입니다. 사람이 현실에서 드러내는 자세를 살펴보면, 과거에 드러냈던 삶의 태도가 현실에서 드러내는 그의 삶에 큰 영향을 남기고 있다는 것을 보기는 쉽습니다. 국민의 대표자가 되겠다고 나선 사람에 대한 청문회를 본 어떤 사람이 쓴 비난소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사람이 앞으로 할 일에 대한 것만 검증하면 되지, 과거의 일에 그가 무슨 생각과 판단을 하고 있는지 물어서 그것을 꼬투리 잡는 것은 시간낭비라는 논리였습니다.


사람이라는 동물은 말하기 나름이지만, 또 그가 바라보고 싶은 대로 볼 자유가 있다고 하지만, 그저 개인의 삶으로 만족하는 것이 아닌 한, 과거의 삶에 대한 평가와 그가 평소에 드러내는 신념은 중요한 것이고, 미래와 현실의 삶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터인데, 애써 그것을 무시하는 사람은 그렇게 황당한 현실논리를 폅니다.


베짜타 못가에서 38년을 앓다가 예수님을 만나 병이 치유된 사람이었지만, 그가 가진 삶의 자세를 우리는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에 대해서 고발하는 태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불호의 문제는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우리는 그의 삶을 전하는 얘기를 대하면서, 나라면 그와 같은 상황에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태도를 보일 것인지를 물으면 되는 일입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입니다. 반드시 에제키엘예언서를 알아야만 하는 소리는 아닙니다. 성전에서 나온 물이 사해바다에 이르기까지 생명의 근원이 되었다는 에제키엘예언자의 말에 시비를 걸 일은 아닙니다. 물은 생명의 힘을 담고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예외도 없이 드러나는 모습은 아닙니다. 그것을 드러내려는 올바른 자세를 갖춘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이라는 얘기입니다. 하느님의 힘이 나를 통해서 드러나려면, 내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는 어떠해야 하겠습니까? 이럴 때 다른 이의 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할 것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드러낼 모습은 어떤 것이 옳은 것이겠는지 잠시 생각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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