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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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론자료

[부활2주일]믿는 사람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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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 [seoul] 쪽지 캡슐

1999-04-07 ㅣ No.71

 

[서울주보:서울대교구 사무처 홍보실]

 

믿는 사람의 행복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요한 20,29).

 

오늘 요한 복음은 부활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사명을 부여하는 발현사화(發現史話), 예수 부활 발현에 대한 제자들의 증언과 토마스 사도의 불신, 그리고 복음을 쓰게 된 동기와 목적으로 되어 있습니다.

 

1.발현사화(요한 20,19-23)

 

안식일 다음날 부활한 예수께서는, 유다인들이 무서워 문을 잠그고 숨어있던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아직 믿지 못하고 있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선 당신의 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시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내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주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그리고 숨을 내쉬시며 "성령을 받아라. 누구의 죄든지 너희가 용서해주면 그들의 죄는 용서받을 것이고 용서해주지 않으면 용서받지 못한 채 남아있을 것이다." 이 말씀에는 부활한 예수께서 제자들을 세상으로 파견하시는 것과 죄를 용서하는 권한이 제자들의 공동체인 교회에 주어졌다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2. 예수와 토마스(24-29절)

 

예수께서 처음 나타나셨을 때 토마스는 그 자리에 없었기 때문에 동료 제자들이 "주님을 뵈었소" 해도 말을 전혀 믿지 못했습니다. 여드레 뒤에 토마스까지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번 나타나 "내 손을 만져보고 또 옆구리에 손가락을 넣어보고 의심을 버리고 믿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은 1세기 말이나 2세기 초에 에페소에서 씌어진 것으로 전해옵니다. 당시에는 영(靈)적인 것만을 중요시했던 영지주의(靈智主義)의 영향으로 사람은 한번 죽으면 육적으로 부활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런 이단사상에 대항하여 요한 복음사가는 예수님이 육적으로도 참으로 부활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로고스 찬가'(1,1-18)와 부활한 예수께서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일곱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함께 생선을 잡수신 이야기(21,1-14)가 대표적입니다. 토마스 사도의 이야기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하는 토마스에게 예수님께서는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부활이란 보는 사람들의 몫이 아니라 믿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뜻입니다.

 

3. 동기와 목적(30-31절)

 

요한 복음사가가 복음서를 집필한 까닭은 예수님을 보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생명의 말씀을 전함으로써 예수는 그리스도요 하느님의 아들임을 믿어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간직한 교회 공동체와 그 구성원인 우리는 부활한 예수님께서 보내주신 성령을 받아 세상에 나가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하며 이 시대에 양심과 도덕의 마지막 보루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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