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사순5주]전주 주보-김시몬신부님

스크랩 인쇄

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1999-03-24 ㅣ No.43

[전주주보 숲정이에서 옮겼습니다]

 

라자로야, 일어나라!

 

김시몬 신부/여산성당 주임

 

“자매님, 이제 정말 예수님 만나러 가시는 거예요.” 얼마 전 병원에서 오랜 동안 암으로 고생하 시다가 임종을 맞으시는 한 자매님께 임종을 준비시키기 위해 해드렸던 말씀입니다. 이 말을 들으 시고 모든 준비가 다 끝나시기라도 하셨다는 듯이 가늘게 뜬 눈으로 신부를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이시던 그 자매님을 기억해봅니다. 지금쯤 그 자매님은 정말 예수님을 만나셨을까요? 신부 말 만 믿고 예수님을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 채 편안하게 눈 감으셨던 자매님, 정말 예수님 만나 행복하시죠?

 

장례미사를 봉헌할 때마다 교우들에게 소리 높여서 “믿는 이들의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에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하고 외치지만, 그러나 우리들에게 있어서 한 생명의 죽음이야말 로 그 언제나 슬픔이요, 고통일 뿐입니다. 사순 제 5주일인 오늘 복음은 이 죽음의 슬픔과 고통의 한가운데서 예수님께서 큰 일을 이루어 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죽어서 무덤에 묻힌 지 나흘이나 지나 썩어 들어가기 시작한 나자로를 예수님께서 다시 살려 내 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친구 라자로에게 이루어주신 이 기적은 참으로 우리로 하여금 우리도 라자로처럼 죽음에서 삶으로 부활할 수 있다는 커다란 희망을 간직하게 해줍니다. 오늘 우리에게

 

예수님께서 보여주시는 이 엄청난 기적 사건은 예수님 당신이 바로 생명의 주인이시요, 부활을 주 관하시는 분이시며, 믿는 자들의 부활을 미리 보여주시는 증표인 것입니다.

 

“라자로는 죽었다. 이제 그 일로 인하여 너희가 믿게 될 터이니… 그곳으로 가자… 많은 유다인 들이 오빠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는 마르타와 마리아를 위로하러 와 있었다.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 더라면 제 오빠는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네 오빠는 다시 살아날 것이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은 저도 알고 있습니다. …”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겠고 또 살아서 믿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요한 11,14-27). 부활이 없다 면 한 생명의 죽음은 인생의 끝장이요, 허무요, 영원한 단절입니다. 죽는다는 것은 인생의 최대의 비극이요, 모든 것의 종말입니다. 인간의 모든 소망도 죽음으로 끝나버리고 맙니다. 죽음은 이승에 서 저승에로의 이별이기에 슬프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사랑하는 사람, 정든 사람과 영 이별 을 할 때는 더욱 슬픈 것입니다. “네가 믿기만 하면 하느님의 영광을 보게 되리라. … 아버지 제 청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라자로야, 나오너라 하시자 죽었던 라자로가 일어나 밖으로 나왔 습니다”(요한 11,40-44). 과연 믿음의 힘은 위대하며 믿었기 때문에 하느님의 영광을 보았고 생생 하게 체험할 수가 있었습니다. 믿음의 생활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합니다. 주님을 믿고 따르려 면 각자 자신의 잘못과 열성이 부족함을 깊이 반성하고, 메마르고 허약한 영신을 거룩하고 풍요롭 게 단장해야 합니다. 사순시기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신과 육체의 건강을 보살 펴주시고 당신과 사랑과 생명의 관계로 회복하기를 원하시는 때입니다.

 

라자로야 일어나라! 어두운 무덤을 여는 이 말씀, 생명을 살리시는 이 말씀,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 는 이 말씀을 듣고,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을 향해 라자로처럼 죽음에서 깨어나 일어납시다. 우리 도 죄악과 죽음의 어두움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47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