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3-0217...사순1주일...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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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3-02-16 ㅣ No.1341

사순 제 1 주일 (다해)

신명기 26,4-10       로마 10,8-13     루카 4,1-13

2013. 2. 17. 등촌3.

주제 : 신앙인의 생활

해마다 맞이하는 사순절을 올해도 맞이하였습니다. 사순절의 시작은 지난주간 수요일, 재를 우리의 이마에 얹으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소리를 들었던 날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나흘이 지났습니다. 사순절이 되면, 우리는 특별한 결심을 하고, 특별한 삶의 자세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그 결심과 실천에 따라 남다른 사람이 되기도 하고, 그 자세와 결심을 삶에 표현하는 일은 한 해나 두해를 뒤로 미루는 태도 때문에 아무런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 사람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유혹을 만나지 않고 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말을 조금 다르게 표현한다면, 사람의 삶이란 유혹을 만나서 때로는 이겨내기도 하고 때로는 그 유혹에 굴복하기도 하면서 사는 존재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유혹은 무엇일까요? 또 이 유혹은 우리에게 어떤 얼굴로 다가오겠습니까?

 

오늘 사순 첫 번째 주일에 들은 말씀의 주제를 생각한다면, ‘신앙인의 올바른 생활은 과연 무엇인가?’ 하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세상에 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겪는다고 할 유혹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예수님의 본보기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누구나 겪을 세상 삶의 유혹을 예수님의 본보기에서 배워서 실천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결과를 맺기가 힘들다는 소리로 바꿀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복음을 통해서, 예수님이 악마에게서 유혹을 받은 얘기를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악마에게 유혹을 받은 시간은 자그마치 ‘40일 동안이라는 루카복음사가의 말씀이 나옵니다만, 이 기간 동안 예수님은 아마도 복음에 나오는 3가지 유혹말고도 더 많은 것을 겪으셨을지도 모릅니다.

 

유혹이라는 낱말의 뜻을 사전에서는 꾀어서 정신을 혼미하게 하거나 좋지 않은 길로 이끄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니, 우리가 유혹에 빠졌다고 말하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는 없는 법입니다. 우리의 삶이 그나마 좋으려면, 좋든 싫든 간에 유혹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어야 하고, 그 유혹은 이겨낼 수 있어야 삶에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유혹은 어디에서, 어떤 모습으로 오는지 알아야만,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습니다. ‘상대와 나를 알아야 백번 싸워서 백번을 이길 수 있다는 격언도 생각하다면, 우리가 신앙인으로 살면서 이 유혹을 어떻게 알고 대하느냐에 따라 삶의 모양이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인의 삶을 옳게 하지 못하게 하거나,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떼어놓는 것을 목표로 삼는 유혹은 우리 삶에 거창하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유혹이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경고하면서 우리 삶에 다가온다면, 그 어떤 사람도 유혹에 넘어가서 거기에 빠져 헤맬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유혹은 우리에게 헛된 망상이나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얼굴로 다가옵니다. 예수님께서 겪으신 것으로 오늘 루카복음사가가 전하는 3가지 유혹을 잘 생각해봐도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돌과 빵은 엄연히 서로 다른 물질입니다. 그런데 악마는 예수님에게 돌을 건네주며 빵을 만들어보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처음부터 배가 고프니 돌로 빵을 만들어 먹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다면, 악마는 사람에게 그런 식으로 다가오지 않았을 것입니다. 유혹은 사람의 능력을 드러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헛된 꿈을 갖게 해주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한번 엎드려서 절만하면, 세상의 모든 영광과 부귀영화를 거머쥘 수 있다면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도 될까요? 사람들 가운데 그렇게 얻을 수만 있다면 영혼을 팔 사람들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오늘 복음에 나온 말씀에 참 묘한 표현이 있습니다. ‘왜 세상에 있는 나라들이 가진 권세와 영광이 악마인 자신이 받은 것이라고 악마가 자신감 있게 말하느냐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권세와 영광을 누린다는 것은 그만큼 악의 본질과 가까이 있다는 뜻일까요? 권세와 영광을 누리려고 하는 자는 유혹과 가까이에 머무는 것이 당연하다는 소리일까요?

 

우리가 세 번째 유혹에 빠져서, ‘하느님은 항상 나를 돌보아주셔야 하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내가 아무 때나 요구하기만 하면 내 말을 들어주어야 하는 분일까요? 정답은 당연히 아니다(!)이지만, 신앙인들로 살아간다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이렇게 하느님께 요구하고 제풀에 지쳐서 떠나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우리들 각자가 하는 일입니다.

 

사람이 실행해야 할 올바른 삶은 어려울 수도 있고, 쉬울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생각한다면 어렵다고 얘기할 것이고, 인간의 권리를 먼저 주장한다면 쉽다고 말할 것입니다. 신명기말씀에 나온 것처럼, 추수와 수확의 기쁨 앞에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일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우리를 진정한 사람이 되게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의 삶을 대신 살아주는 것은 누군가가 있을지 모르지만, 세상을 향해서 가르쳐주시는 하느님의 뜻을 올바로 대할 때에야 우리는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실 영광의 잔치에 참여할 것이고, 구원을 선물로 받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올 해 사순절에는 무엇을 바꾸겠다고 결심할 것이고, 어떤 것을 실천방법으로 삼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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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2/16)은 김수환추기경님 선종 4주년

2) Temptation : Pressure applied to your thinking designed to create wrong emotions which will eventually lead to wrong ac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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