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8일 (금)
(홍) 성 이레네오 주교 학자 순교자 기념일 주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강론자료

2012-0927...목...내 앞에 펼쳐진 세상...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2-09-27 ㅣ No.1313

연중 25 주간 목요일 - 짝수 해

코헬렛 1,2-11        루카 9,7-9

 2012. 9. 27. 등촌3, 빈첸시오 드폴 사제

주제 : 내 앞에 펼쳐진 세상

세상 삶이 쉽고 편한 사람은 없지만, 우리는 그 세상을 대하면서 그래도 좋은 것을 봐야 하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렇게 말하면 질문이 따를 것입니다. ‘좋은 것이 있어야 좋게 보죠!!’ 하는 사람과 좋게 보려고 하면, 좋은 일들이 생길까요?’하는 말이 그것입니다. 말장난 같은 질문이기는 합니다만, 이 소리를 들으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노-코멘트일까요

 

사람은 세상에서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동안 수많은 일을 합니다. 각자가 그 순간에 부딪혀서, 일을 할 때는 모두 다 옳다고 생각하는 일,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 자기 삶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일을 선택해서 할 것입니다. 특별히 반대의 감정을 갖지 않은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선택한 일들이 자기 삶의 미래에 정말로 좋은 결과가 될지, 어떨지를 미리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알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점을 치고 복채를 내놓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내 미래를 봐준다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미래를 얼마나 잘 꿰뚫을 수 있을까요? 그렇게 남의 미래를 봐준다고 하는 사람은 자기의 미래를 제대로 볼까요?

 

오늘 우리는 루카복음사가가 전하는 헤로데의 모습을 봅니다. 예수님이 하신 일을 전해들은 헤로데는 자기 과거를 돌이켜보고 불안에 쌓입니다. 자신이 했던 과거를 돌이키는 것이면 그나마 다행일 텐데, 그런 내용을 루카복음사가는 전하지 않습니다. ‘내가 지금 놀래는 사람이 세례자요한일리는 없지. 그 사람은 내가 얼마 전에 감옥에 가두었고, 그가 옳은 선포를 한다고 알고는 있었지만, 그는 분명히 내가 죽였는데....!!’

 

신앙인의 삶에도 후회와 반성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일을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본다면, 이미 일이 이루어지고 난 다음에 하는 후회와 반성이 무슨 영양가가 있을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어떤 영양가가 있고, 내 삶의 현재와 미래에 어떤 도움이 있을까요? 대답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우리가 세상 삶을 통해서 헤로데처럼 살지 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은 없습니다. 그렇게 무지막지한 후회를 하도록 살지는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지만, 그것은 한 순간의 다짐과 약속 그리고 작정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오늘 코헬렛 독서를 읽고 우리가 흔히 느낄 수 있는 감정처럼, 세상을 염세주의로 바라봐서도 곤란한 일입니다. 실제로 코헬렛의 말씀은 염세주의를 선포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인간 자신의 한계, 하느님과 관련된 인간 자신의 한계를 보고 되새긴 글이기 때문입니다. 코헬렛의 말씀을 우리가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면, 세상의 얼굴은 여러 가지라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세상을 대할 때, 좀 더 좋고 긍정적인 자세로도 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세상 모든 것은 다 변하지만, 변하지 않는 하느님이 계신다는 것을 안다면, 무엇이 달라질까요?



87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