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사순 2 주간 목요일.....2006.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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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3-15 ㅣ No.686

 

사순 2 주간 목요일       

             예레미야 17,5-10            루가  16,19-31

     2006. 3. 16. 무악재

주제 : 사람이 변한다는 것

하루에 한차례씩 어김없이 우리 삶에는 아침이 찾아왔다가 저녁이 되고 다시 아침이 됩니다. 이렇게 바뀌는 시간은 우리가 원하는 일과는 상관없이 진행됩니다.  이런 일을 가리켜 우리는 흔히 저절로 된다는 말을 씁니다.  골치 아프게 신경쓰지 않아도, 우리가 그 의미를 해석하려고 머미를 쓰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진행되는 일에 우리는 그런 말을 씁니다. 


자연의 사물이나 세상의 진행에는 우리가 그런 말을 쓰기 쉽지만, 사람의 변화는 그렇게 바라보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 월초부터 한참동안 우리나라를 시끄럽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국무총리가 국경일에 골프를 쳤는데, 그 배경에는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현상을 설명하는 일에도 거짓과 진실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사람이 올바른 길로 간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단 제가 말씀드렸기에 그 일이 힘든 것으로 바뀐 것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이 올바른 길로 가려면 말못하는 세상이 바뀌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안을 채우고 있는 사람이 올바른 길을 가야만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모두 올바른 길을 가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그 첫 번째 이유는 사람들이 저마다 생각하는 올바른 삶이 달라서 생긴 탓이고, 두 번째 이유는 내가 하는 일은 다른 사람이 모두 이해해줘야 한다고 우기기 때문입니다.


세상살이에서 부유하고 호사스럽게 살았던 어떤 부자가 죽은 다음에 자기 삶을 돌이켜보니 세상에 살던 때와는 다른 모습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오늘 복음의 이야기입니다.  그러자 그는 자기와는 다른 세상에 있던 아브라함에게 하소연과 안타까움을 토로합니다.  하지만 매정하게도 아브라함은 부자가 한 말을 거절합니다. 사람의 변화는 지금 생각날 때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리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세상에서 통하는 기준도 마찬가지 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올바른 길을 몰라서 세상 삶이 만족하지 못할 결과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한 가지 미루고, 내일 한가지 소홀히 한 것들이 모이다보면 어느날 상황은 내가 감당하지 못할 모양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그것이 부자와 라자로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내용이 될 것이고, 하느님께서 예레미야 예언자를 통하여 ‘올바른 마음을 갖고 합당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하시는 선언의 의미가 될 것입니다.  우리의 심성이 하느님 보시기에 합당하다고 인정받는 날이 온다면, 그날은 우리가 하느님과 하나로 일치되는 날이 될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살아가는 우리가 가져야 할 삶의 자세는 두려움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앞에서 성심껏 살았다고 하는 판정을 받는 날이 온다면 세상의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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