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사순 1 주간 수요일.....2006. 3.8.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3-10 ㅣ No.685

 

사순 제 1 주간 수요일        

             요나 3,1-10         루가 11,29-32

     2006. 3. 8. 무악재

주제 : 마음을 돌린다는 것

사순절은 우리가 특별히 하느님의 뜻을 알아듣고 그렇게 알아들은 하느님의 뜻을 우리 삶에 적용하려고 애쓰는 때입니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현실에 부딪히는 조건만을 먼저 생각하며 살다가, 지금 이 순간 내 현실에 대한 하느님의 뜻은 어떤 것이겠는지를 묻고 그것을 찾아 적용하려는 때가 바로 사순절이라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정신을 갖고 모든 사람이 살아가는 것은 아닙니다.


사순절이면 우리는 마음을 하느님께 돌리려고 애씁니다.  그것을 가리켜 우리 신앙에서는 ‘회개’라고 합니다.  회개란 내 맘대로 내 생각대로 가던 인생의 길에서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면 내 생각을 잠시나마 접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마음을 얼마나 오래 지니고 내 삶으로 표현하느냐에 따라 만족할만한 결실을 맺기도 하고, 시작은 좋았더라도 불만족한 결실을 맺을 수도 있습니다.


요나는 미처 하느님을 몰랐던 이방인 민족에게 파견되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오늘의 독서 내용에 포함된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맘대로 그 뜻을 해석했던 요나는 한바탕 혼쭐이 납니다.  그 다음에 제대로 정화되지는 않았지만 왜곡된 마음을 갖고 니네베로 향했고 그렇게 움직인 이야기가 오늘 독서입니다.  우리는 독서의 말씀을 들으면서 마음을 돌이킨다는 것이 어떤 것이겠는지를 묵상할 수 있습니다.


자존심을 강조하고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마음을 하느님께로 돌린다는 것이 곧 그의 죽음입니다.  현실적인 죽음이 아니라면 적어도 의식적인 죽음이라는 말은 가능할 것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인간의 마음을 갖고 잘못된 일이 일어나기를 바랐을 요나의 자세와는 달리 니네베 사람들은 요나가 외친 단 하룻만의 소리에 완전히 마음을 달리하고 하느님을 향하여 돌아섭니다.


우리가 마음이 옹졸한 사람이었다면 이방민족을 용서하시는 하느님을 타박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가로막을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사람으로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이해할 수도 없고 온전히 받아들이지도 못하겠지만, 사람이 생각하는 것과 하느님이 생각하시는 일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일입니다.


마음을 돌린다는 것이 자존심으로 생각한다면 죽기보다 싫은 것이라고 우리가 쉽사리 말할지는 몰라도, 그렇게 마음을 돌리는 것이 우리가 새롭게 살수 있는 삶의 조건이 된다면 도전해볼만한 가치는 있는 일이 될 일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드러나는데 우리가 할 수 일이 없을지는 몰라도, 우리가 그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되고 싶다면 올바른 지혜를 청할 수는 있어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갑작스레 변하면 그 생명이 다한 것으로 보는 것이 세상의 눈이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라 변한다면 그 모습을 아름답게 봐 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사제연례피정에 가는 관계로.... 인터넷에 올리는 자료는 잠시 쉽니다.  너그러운 양해를......>



21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