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사순 1 주간 화요일.....2006.3.7.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3-10 ㅣ No.684

 

사순 제 1 주간 화요일       

              이사야서 55,10-11         마태오 6,7-15

      2006. 3. 7. 무악재. 

주제 : 우리가 받은 사명

사람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세상에 있는 사물들이 각자가 받은 사명을 다할 때 그 모습은 아름답게 보이는 법입니다.  제가 이 말을 한다고 해서, 규칙없이 마음대로 살던 생물들이 갑자기 자기 역할을 찾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의 사물들을 보면 그 조화가 참으로 오묘하다는 생각을 할때가 있습니다.  한 자리에 오래도록 서 있는 나무들이 탄소동화작용을 사람의 호흡에도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는 산소를 어느날 만들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기면 어떻게 될까요?


현실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이어야 하겠지만, 그렇게 우리가 생각하는 만약이라는 생각이 현실로 드러나면 보통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그 말은 지구상의 수많은 생명체들에게 각각 움직여야할 사명을 준 분의 능력이 참으로 오묘하다는 말밖에 다른 설명은 따로 없을 것입니다.


우리 사람들이 하느님에게서 받은 사명은 무엇이겠습니까?  하느님에게서 우리가 사명을 받는 모습을 지켜본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보다 훨씬 먼저 하느님의 뜻을 생각했던 이스라엘 민족은 3000년전에 사람의 창조 목적을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집짐승과 온갖 들짐승과 땅을 기어다니는 온갖 것을 다스릴 존재’로서 사람의 사명을 규정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본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사람이 그 마음자세를 갖고 살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지금 세상에 우리가 아직 살 수 있는 것은 그 사명을 아직 기억하고 실천하는 존재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경고의 적신호가 울리기도 합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독서는 사람이 아닌 다른 자연산물, 인간의 말을 하지 못하는 하늘의 비와 눈마저도 사람이 받은 사명을 올바로 실천하도록 도움을 주는 존재로 선언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와 눈이 받은 사명은 그 모양과 설명만 조금 달리하면 우리 사람들이 실천해야할 사명이기도 하다는 것입니다.  그 사명을 기억하지 못하고, 실천하지 않을때 세상은 혼돈속에서 헤맬 것은 분명해질 것입니다.  또한 사람을 위해서 하느님이 설정하신 다른 사물들의 활동에 우리가 올바로 감사하지 않을때 드러나는 문제도 심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기억해야할 사명을 해석하는 말씀이 예수님이 가르쳐주시는 주님의 기도 내용입니다.  이 자리에서 주님의 기도를 나누어 설명하는 것은 지루한 반복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순절을지내면서 가져야할 자세의 하나는 ‘세상 사물이 각자의 위치에서 역할을 다 하도록 하신 하느님께 그 능력을 우리가 올바로 드러내도록 도와주시라고 기도하고 청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는 기도가 하느님의 뜻에 일치하거나 하느님을 움직일 수 있게 하려면 사람으로서 반드시 실천해야할 합당한 사명을 기억하는 것도 필요한 일입니다.

세상에 저절로 돌아가는 일은 없습니다.  우리가 알아듣지 못하기에 자연스럽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그 안에서 움직이는 하느님의 뜻을 함께 기억하며 제대로 산다면 세상은 좀 더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곳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49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