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사순 1 주일 - 나해.....20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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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3-10 ㅣ No.682

 

사순 제 1 주일 (나해)

             창세기 9,8-15       1베드로 3,18-22       마르코 1,12-15

     2006. 3. 5. 무악재.

주제 : 하느님의 사랑

사람들을 활기있게 만드는 대표적인 말 한 마디를 고르라고 한다면 그 자리는 분명 ‘사랑’이라는 말이 차지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고 나면, 사랑이라는 말과 행동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아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입니다.  가장 가까운 사람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는 일이고, 자기 자신의 삶을 돌이켜보면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일입니다.


사랑이라는 말로 시작하는 오늘은 2006년 사순절 시기에 맞는 첫 번째 주일입니다.  제가 사랑에 대한 말로 오늘 말씀을 시작하는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사람들을 위해서 베풀어주신 일을 함께 묵상하자고 하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격언에 ‘안보면 멀어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할 하느님의 모습도 사람들의 태도와 자세에 따라 그 모양을 달리합니다.  삶을 통하여 느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눈에 보이지 않거나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은 그 존재가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하느님은 없다고 과감하게 무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의 조화를 저절로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여 그 안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려고하지 않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삶에서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무지개에 대한 것이 오늘 창세기 독서의 말씀입니다.  하늘에 무지개가 나타나는 것은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에게 드러나는 것이라고 3000년전의 이스라엘 사람들은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바라보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삶의 태도는 ‘저절로 일어나는 하늘의 조화’로 바라보는 요즘 사람들의 태도와는 분명 무엇인가 달랐을 것이고, 삶에서 드러내는 자세 역시 지금 사람들과는 무엇인가 달랐을 것입니다.


지난 주 수요일부터, 재를 우리의 이마에 바르면서 시작했던 사순절 시기는 ‘하고 싶은 일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로 짜증스럽게 보낼 시기’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는 때입니다.  사순절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가 모두 같아야 한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인류의 구원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품고 사람들 사이에 살면서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예수님의 행동이었다면, 우리는 그 안에서 무엇을 알아듣고 어떤 것을 배워 삶에서 드러내야 하겠습니까?


우리는 하루에도 수차례, 많은 유혹속에서 삽니다.  우리가 유혹을 받으면서 그 유혹을 즐기는 사람이 되거나 과감하게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이 되거나 선택하는 것은 아주 작은 차이에서 시작합니다.  이렇게 크게 차이나는 모습으로 우리 삶을 이끌 수 있는 유혹은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무시하고 살기를 권하는 악령의 힘’입니다.  그것을 깨닫는다면 우리가 유혹에 대해서 어떤 생각과 자세를 가져야할지 분명히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광야에 머물던 사십일 동안 악마의 유혹을 받으셨다고 짧게 전합니다.  그러나 그 사십일 동안 겪었던 유혹의 기간이 지나자 예수님은 ‘회개하고 복음을 믿을 것’을 그 첫소리로 선포하십니다.  그분의 삶에 찾아왔던 유혹이 마음을 약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사실은 삶의 자세를 더욱 강하고 튼튼하게 했다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이 이렇게 행동하실 수 있었던 것은 예수님이 갖고 있었을 ‘하느님의 사랑’ 때문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죄를 세상에서 씻기 위해서 홍수를 사용하신 하느님이지만, 사람들의 삶이 더 이상 어려움에 빠지는 것을 그대로 두고 보지 않으시겠다고 비가 온 다음에 희망의 표시로 무지개를 세우신 하느님을 우리가 느낄 수 있다면 분명 우리 삶의 자세는 분명 달라질 수 있을 것입니다.  무지개를 자연의 표징으로 세우신 하느님, 우리가 겪는 유혹에 합당한 자세만 보인다면 유혹 너머 희망을 볼 수 있게 하신 하느님의 사랑을 우리가 이 사순절 기간 동안 충실하게 느낄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사순절은 우리가 쉽사리 생각할 수 있는 것처럼, 억지로 뭔가를 참으며 ‘하고 싶은 일을 하지못하게 하는 신앙을 탓하며 사는 시간’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마음을 체험하고 우리와 같은 입장에서 힘겨움을 겪으실 하느님을 이해하고 도와드리는 시간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며 느끼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세례라는 하느님의 사랑을 받아들인 사람만이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은총이라는 것을 함께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어떻게 대하시는지, 나는 하느님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잠시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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