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2일 (토)
(녹) 연중 제11주간 토요일 내일을 걱정하지 마라.

강론자료

재의 예식 후 목요일... 20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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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3-10 ㅣ No.680

 

재의 예식 다음 목요일     

              신명기 30,15-20             루가 9,22-25

      2006. 3. 2. 무악재

주제 : 하느님의 계명

신앙인이라고 하더라도 ‘내가 하느님을 모르고, 그분의 뜻을 모르는 사람으로 살았더라면 세상이 얼마나 달랐을까?’하고 질문하는 때가 있습니다.  물론 질문이 쉽다고 해서 그 질문의 내용대로 내가 세례를 받았다는 사실을 취소하거나 그 효과를 미룰 수는 없는 일입니다.  우리가 흔히 그렇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질문하다가 대답이 느껴지지 않으면 많은 경우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행동합니다.  내 맘대로 살아도 세상살이에 잘못될 것은 하나도 없더라는 생각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내용은 하느님의 뜻을 담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은 하느님의 강요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사람의 선택을 중심으로 합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잔뜩 열어주신 하느님의 마음이 기쁨에 차 있을지 마음이 아플지 그것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차라리 하느님이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묻고 대답을 재촉하기라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앞에 생명과 행복,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현세에 살고 있는 우리가 그 말뜻을 올바로 알아듣는다면 우리는 분명 생명과 행복의 길을 택할 것이고, 죽음과 불행의 길에서 도망치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사는 우리가 우리들 앞에 일어나는 일들의 모든 것, 처음과 끝을 알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사람의 생각에 잡혀 생명과 행복의 길이라고 선택하고 열심히 움직이지만 그것이 정말로 우리의 인생 끝까지 생명과 행복의 길로 남는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 우리를 힘겹게 하는 것입니다.  세상 머든 일은 도박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일은 우리가 선택하고 그 선택을 어떤 자세로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생명과 행복을 누구나 바랄 것은 분명하지만, 그것을 얻기 위해서 사용하는 방법은 사람들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 방법으로 복음에서 ‘각자에게 맡겨진 십자가를 지고 따를 것’을 말씀하십니다.  몹시 부담스러운 이야기입니다.  꼭 그래야만 하느냐고 질문하고 싶은 내용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자리에서 아무리 큰 소리로 물어도 예수님의 소리는 우리 귀에 들려오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고 분명하게 다짐한 사람이라면 새로운 응답이 들려올 것을 기대할 수는 없는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생각을 하느님의 뜻에 그대로 맞춘다는 것은 힘든 일일 수도 있지만, 세상이 온전히 사람의 생각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맘대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도 분명할 것입니다.  세상을 통해서 드러나는 하느님의 뜻이 나와 주변의 형제자매들에게도 희망의 결과를 맺을 수 있도록 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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