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론자료
주의만찬 목요일-20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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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만찬 성목요일 출애굽기 12,1-8.11-14 1고린 11,23-26 요한 13,1-15 2003. 4. 17.
오늘은 예수님께서 구원사업의 본보기를 보여주신 날이고, 예수님의 뜻을 이어받아 우리가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힘을 주시는 날입니다. 예수님이 주시는 힘은 성체(聖體)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힘을 얻는 방법은 미사참여와 성체를 받아 모시는 일로 가능한 일입니다. 성체성사가 가진 힘을 느낀 사람들이라면 오늘 거행하는 전례의 의미는 생각보다 클 것입니다. 우리가 해마다 거행하는 최후만찬의 예절은 부활절을 앞두고 거행하는 반복되는 일이지만, 똑 같은 시간을 보내는 자세에 따라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힘의 양은 달라집니다. 오늘은 성목요일, 예수님이 성체성사인 미사를 세우신 날이며, 우리도 당신의 구속사업에 함께 할 수 있도록 마음이 함께 하기를 부탁하신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성목요일, 최후의 만찬을 거행하시는 자리에서 우리는 예수님이 행하신 본보기 이야기를 전해 들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예수님의 본보기를 재연할 것입니다. 시간이 흐르고 나면 끝날 그 본보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본보기를 통하여 우리는 어떤 삶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인지 다짐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한 일입니다. 다른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특별한 관계가 아니라면 실천하기 힘든 내용입니다. 아니 특별한 관계라고 하더라도 그것은 생각만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뛰어넘어 그 일을 실천하십니다. 우리도 참여하면 좋겠다는 의도를 담아서 말입니다. 요한복음에 나오는 발을 씻어주시는 본보기가 다른 공관복음에서는 자신의 몸을 음식으로 먹으라고 내어주는 일로 바뀌어 나옵니다. 음식으로 먹으라고 자기 몸을 내어주는 이 일도 입을 열면 나오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부러 다른 사람에게 보라고 한번 끝내는 것이 아니라면, 그 삶의 정신을 기억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본보기를 따르는 것은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행했던 파스카 사건의 재현입니다.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고 하느님의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이 누릴 수 있었던 구원의 체험이 바로 파스카 사건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밤 거행하는 파스카의 기념을 모든 사람들이 참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제대로 살고자 한다면 마음을 올바로 다스려야합니다. 몸이 이곳에 와 있다면 마음도 함께 가지고 와야 합니다. 마음이 이곳에 함께 와 있다면 하느님이 주시는 축복으로 우리의 현실생활도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올바로 다스린다면, 하느님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도 좀 더 겸손해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많이도 말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그만큼 내가 겸손해지기를 원해야 하느님이 기뻐하는 삶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후, 세족례 예식을 거행하겠습니다. 0 238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