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621.....연중 제12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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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6-20 ㅣ No.1792

연중 제12주일 (나해)

38.1.8-11           2코린토 5,14-17          마르 4,35-41

2015. 6. 21. 이태원

주제 : 하느님의 선언을 받아들이는 자세

사람이 세상에 드러내는 능력은 예상하는 것보다 큽니다. 이렇게 말을 시작하면, 좋은 면을 보는 것이 권장할 일이겠지만, 사람은 흔히 다른 사람이 한 일들 가운데서 부정적인 것들을 더 먼저 기억합니다.


사촌 땅 배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혹시 이 말에 상대되는 좋은 표현은 아시는 분이 있습니까? 금방 떠올리지는 못하는 제 모습을 보면서, 제가 부정적으로 사는구나하고 생각했습니다. 현실은 이렇습니다만, 사람의 삶에 나타나는 부정적인 것, 99가지는 긍정적인 것 1가지가 이기고도 남는다는 표현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습니다. 수량은 적어도 긍정적인 것이 힘이 있다는 얘기겠지요?


며칠 후 맞이할 25일은 65년 전에 남북한이 서로를 향해서 전쟁을 시작했던 아픈 기억이 있는 날입니다. 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그렇지만 아직 그것으로 인해서 생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땅에 우리는 살고 있고, 그 상황에 빠진 남북한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서 기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지금처럼 서로를 적성(敵性)국가로 대하는 정치상황에서 우리가 함께해야 하는 기도가 어떤 역할을 하겠습니까?


오늘 함께 읽고 들은 독서와 복음은 연중12주일의 말씀으로,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해서 당신의 뜻을 드러내시는 모습을 전합니다. 욥기의 뒷부분에 해당하는 첫째독서의 말씀은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세상에서 힘겨운 일의 모든 책임은 하느님에게 있다고 말하는 욥에게 하느님께서 당신의 뜻을 밝히시는 말씀이고, 마르코복음의 말씀은 갈릴리호수에서 꾸중하는 말씀 한마디로 바람과 파도를 잠잠하게 하시어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곤경에서 구해내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는 세상 삶에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하느님을 조종하려고 합니다. 신앙인으로 사는 사람이든지, 신앙을 드러내지 않은 사람이든지 차이는 없습니다. 신앙인이라면 하느님을 내 맘대로하려고 시도하다가 안 되면 냉담의 길로 빠지고 신앙에 관련된 일은 아예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이고, 신앙을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라면 하느님은 계시다면서, 인간이 사는 세상을 위해서 해준 좋은 일은 무엇이냐는 못된 질문합니다.


사실 세상에 일어나는 일은 사람이 자기 생각을 적용해서 만드는 것이고, 서로 죽이고 못살게 굴고 싸우다가 만든 결과인데, 일을 다 만들어놓고 난 다음에, 하느님이 자유를 주셨기 때문이라고 항의합니다.


오늘 복음의 배경이 된 갈릴리호수는 남북의 길이 10킬로미터, 동서의 길이 4킬로미터로 작지 않은 호수이지만, 그 호수를 질러가던 제자들은 예수님을 곁에 모시고 있으면서, ‘저희가 다 죽게 되었는데, 스승님은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아직 죽지도 않았고, 배에 물이 찬 것뿐인데 말입니다. 그런 아우성이 있어서 예수님이 행동하셨고, 제자들은 어려움에서 벗어납니다. 우리가 오늘 복음을 들으면서 우리가 제자들처럼 행동해도 좋은지 물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모습도 달라집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자기 생각대로 선택하고 행동할 수 있는 자유를 주셨다고 신앙은 가르쳐줍니다. 그렇지만 인간은 세상을 함부로 파괴하고 자기 자신마저도 살지 못할 곳으로 만드는 일에 자유를 맘대로 쓰면서, 그렇게 만들어낸 결과가 삶에 피해로 다가올 때는 인간을 제압하지 않으신 하느님을 향해서 원망의 소리를 내뱉습니다. 현실의 이러한 상황을 볼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옳겠습니까?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자유를 맘대로 사용하면서, 65년 전에 우리민족은 서로를 이기고 상대를 멸망시켜야 한다고 싸웠습니다. 여러분이 그 일에 협조한 것은 없을 것입니다. 저 역시도 그렇게 되는데 협조한 바는 조금도 없습니다. 그러지만 그 영향을 받고 그 영향 아래서 삽니다. 그렇다면 그 사실을 바라볼 줄 아는 우리는 자유를 어떤 방법으로 사용해야 하겠습니까?


여기까지는 와도 되지만, 그 이상은 안 된다. 너의 도도한 파도는 여기에서 멈춰야한다고 하느님은 바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그렇게 하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아무도 들은 일이 없고, 아무도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만, 이렇게 인간을 위하시는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를 우리는 어떻게 사용해야 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마음을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자세에 따라 우리 삶에 생기는 결과는 아주 달라질 것입니다. 힘겨운 상황에 빠져 있으면서도,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충실한 사람들을 위해서 잠시 기도할 시간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기도를 하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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