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619.....연중 제11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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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6-18 ㅣ No.1791

연중 제11주간 금요일 - 홀수 해

코린토211,18. 21-30            마태오 6,19-23

2015. 6. 19. 이태원


주제 : 내가 드러내야 할 자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하는 일이 최고의 선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남들도 그렇게 인정해주기를 바랄 것입니다. 사실 다른 사람이 처한 상황까지 제가 아는 것은 아니기에, 제가 제 삶을 돌이켜볼 때는 그런 태도로 본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주장하면서도 제가 드러내는 자세가 지나치게 자신감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만, 그것도 쉽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내가 세우고 실천하려는 일을 하느님은 과연 옳은 것으로 보실까하고 묻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질문은 거기서 멈출 때가 많고, 제가 하는 행동에서 조금씩 달리하는 때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것 역시도 아주 많이 바뀌지 않으니, 제가 온전하게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되었다는 얘기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람이 세상에서 드러내고 살아야 하는 자세는 당연히 하느님의 뜻을 앞세우는 것이어야 할 텐데, 이렇게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각자의 삶은 과연 어떻게 될까요?



우리가 삶의 기준을 두고 살아야 할 곳은 세상이 아니라, 하늘나라와 그에 관련된 것이라도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그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만큼만 실천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입니다.



견물생심이라는 복잡한 말을 생각해야 할 것은 아니지만, 내가 뭔가를 잃어버리는 일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은 쌓아놓은 것이 남의 손이 타지 않게 보관하는 일이고, 그보다 더 나은 방법은 아예 쌓아놓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야 할 일입니다. 그렇지만 후자가 얼마나 가능하겠습니까? 내가 안으로 가진 것이 밖으로 드러난다는 말은 얼마나 진실을 담은 것일까요? 이것을 측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자세와 그것을 드러내는 정도에 따라서 우리의 삶은 아주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바오로사도는 코린토교회의 공동체 사람들에게 실망을 많이 한 듯합니다. 세상의 기준으로 머리가 좋은 코린토에 살던 사람들(!)을 상대로 뛰어난 지식인의 입장에서 복음을 선포했는데, 그들이 온전히 받아들이지 않은 일에 대해서 꽤나 실망을 한 듯합니다.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그게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드러내는 자세라고 한다면, 그것을 한꺼번에 바꿀 세상의 방법이 있는 것도 아니니 말입니다.



잘 되면 내 덕이고 잘못되면 조상 탓이라고 말하는 것이 지금 당장 만들어진 말은 아닐 것이고, 세상에 사는 사람 한두 명이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해줘도 그 일이 짧은 시간에 고쳐질 수 있는 모습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바오로사도는 자신이 한 일에 대해서 무한책임을 느끼고 산, 대단히 성실한 사람이었습니다. 현실에 사는 우리가 특별히 교회공동체에 대해서 그렇게 느끼고 살아야 하는지 함부로 말할 내용은 아닙니다만, 바오로사도가 가졌던 마음자세와 삶의 태도를 조금이라도 제대로 따를 방법을 찾아야 할 일입니다. 예수님, 당신 앞에서 올바른 자세를 찾는 저희에게 당신의 은총을 베풀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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