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616.....연중 제11주간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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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6-15 ㅣ No.1789

연중 제11주간 화요일 - 홀수 해

코린토28,1-9 마태오 5,43-48

2015. 6. 16. 이태원

주제 : 타인의 선행을 전하면서.....

신앙인으로 충실하게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실천하기 어려워하는 것은 하느님의 뜻을 어디까지 실천하느냐는 것입니다. 사제로 사는 저라고 해서, 하느님의 뜻을 적용하는 말을 하는 경우가 많기는 하지만,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그와 같은 얘기를 들을 때, 머뭇거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론을 몰라서가 아니라, 어떤 말을 해줘야 하는지 몰라서가 아니라, 제게 그 결정을 묻는 사람이 세상에 처한 상황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 소리를 퍼뜩 해석하면, 하느님의 뜻은 인간의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굳이 제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사람이 갖는 느낌이고 자세일 것입니다. 또 다른 표현으로 하면, 제게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결정을 묻는 사람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고, 그가 어떤 행동을 할지 결정하지 못한 것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때로는 본인이 할 일을 다 결정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저도 가끔씩 그렇게 하는 경우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렇게 묻는 자세가 내가 져야할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면 참 좋을 것입니다. 물론 그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떠넘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심리적인 문제일 것입니다.


내가 앞을 다투어 다른 사람을 남보다 먼저 도와주겠다고 말한 사람이 있을까요? 정말로 멋있고 아름다운 일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만나기는 참 어려운 일입니다. 불가능한 것을 물어서 그런 것인지, 그런 일은 애초에 가능한 것이 아니라서 그런지 알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바오로사도는 마케도니아사람들이 했다는 선행을 전하면서, 코린토지역에 사는 신앙공동체사람들이 그렇게 실천하기를 권고합니다. 지금의 그리스북부지역인 마케도니아에 살던 사람들의 유전인자(遺傳因子) 가운데 어떤 것이 달라서 남쪽 코린토지역에 살던 사람들보다 먼저 나섰는지 그것은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바오로사도의 이 말씀에 따라, 코린토에 살던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했는지, 그들의 행동을 오늘의 독서말씀을 전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굳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 그게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서, 내가 하는 행동이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얼마나 실행한 것인지는 개인적으로라도 돌아봐야 할 일입니다. 하느님은 세상에 사는 모든 이를 똑같이 대우하신다는데, 나는 하느님보다 먼저 내 생각과 판단으로 그것을 달리 대우하는 것은 아닌지를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판단과 결정 그리고 실행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그 완전을 우리가 따라 사는 일입니다. 얼마나 가능한 일이겠습니까? 반대로 얼마나 불가능한 일이겠습니까? 여러분은 그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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