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506.....부활 제5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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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5-06 ㅣ No.1770

부활 제5주간 수요일

사도 15,1-6                   요한 15,1-8

2015. 5. 6. 이태원

주제 : 사람의 삶에 형식으로 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함

사람은 삶에서 저마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다를 수 있습니다. 손가락에 낀 반지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목에 건 목걸이를 귀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나 그것들이 개인의 삶에 주는 영향이나 효과가 크다고 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일과 연결되는 것을 이렇게 생각하게 하는 반지나 목걸이 외에 신앙인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이렇게 물으면 같은 신앙인이라고 하더라도 대답은 다를 것입니다. 신앙인이 된 과정이나 신앙인으로 살면서 체험하고 받아들인 것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 독서는 히브리백성들에게 그 옛날부터 적용돼왔던 할례가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새삼스레 깨우치는 말씀입니다. 할례는 남성들의 몸에 남는 흔적입니다. 하지만 흔적이나 표시가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행동을 통해서 무엇을 상징한 것이냐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이 인간인 내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선언하는 이런 일도 해석하는 방법에 따라서 의미와 그에 대한 행동이나 태도는 아주 많이 달라집니다.


성경에서 볼 수 있는 할례에 관한 얘기는 창세기의 아브라함얘기부터 나옵니다. 이 시간이 그에 관한 얘기를 처음부터 다 할 것은 아니지만, 인간이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인다는 선언과 다짐이었던 할례가 시간이 흐르면서 민족을 구별하는 수단 정도로 사용처가 바뀝니다. 시작부터 대략 1800년이 지난 다음의 일입니다. 같은 일이라고 하더라고 이렇게 바뀌는 일들이 사람의 삶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것인지는 잘 모릅니다. 서로 상대적인 일이 같은 장소, 같은 시간에 동시에 실행될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선택하는 일들이 중요한 것이라고 우길 수도 있습니다만, 그렇게 중요한 것들이 때로는 우리들의 삶에 걸림돌이 되는 것도 있습니다

 

할례는 과연 하느님의 축복을 받기 위한 조건일까요? 당연히 대답은 아닙니다. 그런 흔적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태도에 따라 결정될 일입니다. 일을 단순하게 생각하려면, 이것과 저것은 당연이 연결되지....하고 말하기 쉽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못할 때도 있는 법입니다. 조상들 때부터 당연한 것이었던 문제가 예루살렘1차공의회를 여는 계기가 되었습니다만,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랐던 바오로사도의 일행은 자기들의 행동을 계속합니다.


오늘 복음은 지난 주일에 들은 말씀과 같은 부분입니다. 같은 부분을 읽고서 다른 얘기를 하는 일이 쉬운 것은 아닙니다만, 삶의 지향점은 같은 것입니다. 분열보다는 일치가 낫다는 것이고, 서로 협동하여 같은 목표를 향할 때 우리가 만들 수 있는 결과는 더 커진다는 것입니다. 신앙인이라고 한다면서, 하느님을 어떻게 생각하고, 그분의 뜻을 어떻게 알아듣고, 어떻게 실천하려고 하는지는 우리가 수차례 반복해서 삶의 자세를 확인해야 하는 일입니다.


포도나무가지의 끝에 열매가 달리려면, 그 가지는 나무와 뿌리와 연결돼야 한다는 중요성을 잊어서는 곤란한 일입니다. 우리가 지금 갖거나 드러내는 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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