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부활 5 주간 화요일.....2006.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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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5-15 ㅣ No.730

 

부활 제 5 주간 화요일       

             사도 14,19-28               요한 14,27-31

     2006. 5. 16. 무악재

주제 : 욕하는 재미

세상에는 재미있고 흥미 있는 일이 참 많습니다.  돈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쓰는 재미를 이야기할 것이고, 권력이라면 그것은 누리는 재미를 이야기할 것입니다.  또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라면 그렇게 행동하고 난 다음에 비록 힘은 들지만 내 안에 남은 가슴 뿌듯함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내 몸을 움직이며 재미를 찾는 일들이 있는데 비해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도 찾을 수 있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라면 그것은 ‘술 안주’ 삼아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이야기 일 것입니다.  세상 모든 일이 똑같은 것이라고 함부로 말하기는 어려워도 남을 욕하고 비판하는 일처럼 쉽고도 재미있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일종의 폭로라고 말하면 옳을 것입니다.  이런 폭로가 갖는 또 한가지의 특징은 ‘아니면, 말고.....’하는 식입니다.  유명세를 가장하는 방법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들입니다. 


오늘 독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인간적인 이익을 추구한 것도 아니고, 명예를 찾은 것도 아닌데 복음을 전한다는 일 때문에 바오로사도는 돌로 두들겨 맞습니다.  그것도 죽음에 이를 정도로 말입니다.  그러나 이런 일에 지치고 포기하지는 않았던 것이 바오로 사도가 보여준 복음선포의 길입니다. 


이렇게 움직인 바오로 사도의 활동이 적혀 있는 사도행전을 우리는 해마다 부활절이 되면 반복해서 읽습니다.  읽는 내용도 축제 절기에 따라 늘 같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살았던 바오로 사도의 모습을 보면 우리가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가를 돌이켜보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가 선교의 길을 다녔던 모습이 지금도 거의 그대로 남아있다고 하는 터어키의 곳곳에 있는 성지순례를 하다보면, 바르나바와 더불어 움직였던 바오로 사도의 활동에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곤 합니다.  커다란 버스와 비행기를 이용해서 쉽게 성지순례를 다니면서도 말입니다.


복음의 내용은 수난을 앞두고 제자들과 이별을 준비하는 예수님의 말씀입니다.  물론 우리는이 부분을 읽는 시기에 따라 이별을 앞둔 이야기로 읽을 수도 있고, 성령강림을 준비하는 이야기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이 되었든지, 삶의 중심을 잃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것은 같습니다.  우리가 삶에서 여러 가지 핑계를 대고서도 남들 눈에 보여도 부끄럽지 않을 만큼 살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준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속이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앞에서 성실하게 살았다는 평가를 받는데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남을 욕하고 비판하는 일로써 우리의 삶이 드러나서는 안될 것입니다.


삶의 진정한 효과는 비난이나 비판이라는 쉬운 방법이 아니라, 몸으로 움직이는 행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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