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부활 4 주일 나해.....20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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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5-06 ㅣ No.725

 

 

부활 제 4 주 일 ( 나 해 )

             사도행전 4,8-12     1요한 3,1-2  요한 10,11-18

     2006. 5. 7. 무악재

주제 : 청소주일....(=목자의 삶)

찬미 예수님!

오늘은 우리가 신앙인으로서 살아가며 하느님께서 우리를 통하여 어떤 일이 실현되기를 원하시는지 살피는 ‘성소주일’입니다.  이 성소주일을 신학생 때에는 ‘청소주일’이라는 말로 부르곤 했습니다.  신학생들이 성소주일을 그렇게 불렀던 것은 ①신학교에 찾아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하여 구석구석 청소하는 일이 쉽지 않아서 붙인 별명이었습니다.  요즘 가정방문을 다니고 제가 확인하고 싶어 하는 내용이 집안 청소가 어떤 상태인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닌데도, 신자들은 이리저리 단장하고 치우느라 애쓰는 마음과 비슷할 것입니다.  성소주일을 청소주일로 불렀던 두 번째 이유를 굳이 말하라면, ➁우리가 늘 자신의 몸이나 마음을 늘 깨끗하게 청소하고 사는 일이 쉽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일이라는 의미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성소(聖召)’라는 말을 사용하면서 그 말이 적용되는 범위는 어디까지라고 생각하시겠습니까?  예전에는 사제의 길을 준비하는 신학생들에게만 한정시켰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성소(聖召)’라는 말을 사제로 살겠다는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것으로 좁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제성소가 중요한 것만큼이나 사제성소는 혼인성소가 결실을 맺는 가정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안다면 우리 삶의 모습도 다를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의 부르심과 가까이에서 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은 그 내용대로 온전하게 살지 않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자리에서 우리가 성소에 대한 구별을 우리가 완벽히 한다고 하더라도 그 성격에 맞게 살지 않는다면 차라리 몰랐던 것보다 못하다는 말도 가능할 것입니다.  사제는 사제로서, 결혼한 사람들은 그 의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어제 저녁 텔레비전 뉴스에서, 다시 태어나도 현재의 배우자와 살고 싶으냐 하는 내용으로 질문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여성들보다 남성들의 대답이 훨씬 더 많이 ‘예’라고 대답을 했다고 했습니다.  혼인에 대한 만족도 역시 남자들이 더 많았다는 내용도 있었습니다.  그와는 조금 다릅니다만, 여성들이 남성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던 큰 이유는 ‘남자의 경제능력, 즉 돈버는 능력’에 대한 불만이 컸다는 대답이었습니다.


사도행전 독서에는 베드로 사도의 연설이 나옵니다.  그는 ‘솔로몬 주랑’앞에서 구걸하던 불구자를 치료한 다음에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들을 향하여 연설합니다.  그런데 베드로 사도의 말씀을 가만히 새겨보면, 끊임없이 사도들을 박해하려고 하는 백성의 지도자들이 불쌍해 보이기도 합니다.  백성의 지도자들은 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그것을 자기 삶으로 표현하기를 거부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삶의 변화는 좋은 소리를 많이 듣는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 수 있는 본보기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 올바른 길을 선포하고 그대로 살게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닙니다.  일이 힘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좋은 말을 하는 사람도 어쩔 수 없이 세상 조건에 묶여 사는 사람이기에 완벽한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생기는 어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세상 삶에 실현돼야할 좋은 모습을 몰라서 잘못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을 상대로 하여 하느님의 뜻을 선포했던 예언자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고집 센 양에 비유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렇게 고집 센 양들을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에 비유하십니다.


오늘 성소주일로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기억하는 날이기는 합니다만 우리 모두가 목숨을 바치는 착한 목자로 살아야 한다고 강요하는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각자가 처한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게 도와주시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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