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부활 3 주간 목요일.....20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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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5-04 ㅣ No.723

 

부활  3 주간 목요일  

              사도 8,26-40         요한 6,44-51

      2006. 5. 4. 무악재

주제 : 하느님께 가는 일

세상살이에 힘든 것을 말하라면 한 두가지가 아닐 것입니다.  옛날처럼 먹고 사는 일을 우선했을때는 목구멍이 포도청이니 먹는 것에 대한 어려움이 가장 컸다고 말할 수 있었을 것이고, 요즘에도 먹는 것으로 힘겨워하는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만, 먹는 것을 커다란 어려움으로 말할 사람은 줄어든 세상입니다.  요즘 세상은 먹는 것보다는 아마도 ‘즐기는 것’을 더 우선할 것입니다.  원한 일이었든 아니었든, 주 5일제 근무제가 시행되면서 버는 것보다는 잘 쓰는 것을 더 고민해야 할 일이 힘거운 일일 것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이제는 한달에 두 번씩 ‘놀토’가 생겨서 그 시간을 잘 보내게 하는 것도 힘겨운 전쟁거리의 하나가 되었음직도 합니다.  세상살이에 대한 이런 걱정도 걱정이지만, 신앙인으로서 그에 해당하는 비슷한 고민도 있을 것입니다.


지난 4월 하순부터 가정방문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 신앙인들 가운데 몇몇은 신앙생활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고 있다고 우기는 듯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각자의 환경과 상황에 맞춰 드러내는 일이니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은 하느님이 하실 일이지만, 그래도 인간의 입장에서도 분명할 말은 있을 것입니다.  신앙인으로 성실하게 사는 것은 남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는 지극히 당연한 말을 사제는 하고 삽니다.  그러나 신앙인들은 그 말에 대하여 받아들이기를 껄끄러워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내가 택한 신앙인의 길인데, 내 맘대로 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겠느냐고 묻는 듯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생각에는 커트라인이 없다고 해도 분명히 잘못된 일은 잘못이라고 말해줘야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몰라서 그렇다고 말할 수도있고, 내가 알아들은 그 길이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머뭇거리기 때문에 생기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에디오피아에서 왔던 여왕의 내시는 이사야 예언서를 읽다가 성령과 필리포스의 눈에 띄어 아주 빠른 시간안에 세례를 받았습니다.  물론 요즘 시대에는 그런 행복은 웬만해서는 찾기 어렵습니다.  세상이 변해서 쉬운 길도 어렵게 만든 탓입니다. 


인간의 지혜를 앞세워 하느님이 하시는 일에 우리의 생각을 넣어 그 실현을 반대하고 큰소리로 방해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일들 가운데는 우리가 쌍수를 들고 방해해야할 일들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반대하는 것은 우리 자유이지만, 그렇게 해서 우리의 행동탓으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것도 감수해야할 마음을 동시에 가져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두려운 마음에 하느님의 뜻을 마지못해 따라야 하겠다고 할 것은 아닙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빵을 먹는 자, 영원히 살 것’이라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그 말씀을 받아들이는 모양과 방법에 따라 우리의 삶은 더욱 더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가 영원히 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겠는지 잠시 생각할 수 있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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