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3일 (일)
(녹) 연중 제12주일 도대체 이분이 누구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

강론자료

부활 3 주간 화요일.....2006.5.2.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6-05-02 ㅣ No.721

 

부활 3 주간 화요일   

              사도행전 7,51 - 8,1ㄱ              요한 6.30-35

      2006. 5. 2. 무악재

주제 : 아는 것을 드러내는 일

우리는 세상의 삶에서 많은 것을 알고 배우고 있으며, 그렇게 해서 늘어난 지식이나 지혜들을 자신을 위해서, 가족을 위해서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서 사용합니다.  요즘 시끄러워진 독도문제를 자기네 뜻대로 해결하기 위해서 머리좋은 일본녀석들은 다섯달이나 준비했다는 이야기를 신문을 통해서 봤습니다.  그에 비교해서 우리는 독도를 비롯한 이 문제를 그저 감정으로만 대했다는 소식도 읽었습니다.  그 결과 역시도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겠지요?


오늘은 5월 둘째날, 아타나시오 주교학자 기념일입니다.  350년대 전후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에서 살았던 분인데, 당시 교회에 퍼졌던 아리우스이단, 즉 하느님을 인간의 생각대로 나누고 구별하여 등급을 메겼던 이단을 대항해서 신앙의 진리를 전하신 분입니다. 이러한 분들의 도움과 노력으로 그리스도교 신앙이 자리를 잡고 우리가 올바른 믿음의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독서와 복음은 기념하는 성인의 축제일에 정해진 내용은 아니지만, 비슷한 내용을 읽을 수는 있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신앙을 증거하다가 돌에 맞아 순교한 스테파노처럼 아타나시오는 두 번에 걸친 유배생활을 했고, 유다인이면서도 잘못 알고 있던 지식을 바로 잡아주기 위해서 스테파노가 노력했던 것처럼 아타나시오는 아리우스 이단을 바로 잡으려고 애썼던 분입니다.  그 노력의 결과는 요즘 사람들이 중요한 내용으로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사람이 한 가지 마음자세를 끝까지 유지하고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오늘 독서를 통해서 들은 스테파노는 순교로 세상삶을 마쳤고, 아타나시오 주교학자는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으로 우리가 기억합니다만, 지금 우리가 기억하는 것과 그 당시의 성인이 살았던 삶의 모습과는 분명 엄청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세상 삶에서 시간과 돈을 들여서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하고 삽니다.  그렇게 해서 나타내려고 하는 삶의 결과가 좋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錦上添花)의 결실이라고 할 것입니다.  세상 일이라는 것이 우리가 갖는 생각대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세상살이에 갖기 쉬운 욕심이나 생각과 더불어 합당하게 살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 누군가가 우리의 삶을 기억해줘야 한다고 우기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하느님은 알아주시겠지 하는 자세로 살아간다면 그것은 훌륭한 일의 시작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삶을 성실하게 살았던 스테파노 순교자나 아타나시오 성인의 삶을 잠시나마 기억할 일입니다.



203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