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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1: 춘천교구 설립을 알리는 1938년 효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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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1-12 ㅣ No.1076

기록으로 보는 춘천교구 80년 (1) 춘천교구 설립을 알리는 1938년 효유서

 

 

아래 효유서(효유曉諭는 깨달아 알아듣도록 타이른다는 의미이다)는 1938년 7월 23일 교구 설립 9개월 전에 강원도 전역을 담당하던 경성교구 원주교(라리보 Larriveau, 원형근, 재임기간 1933~1942년)가 강원도 지역을 따로 독립된 교구로 분립하고자 하는 뜻을 강원도의 교우들에게 알리는 글이다. 1938년 효유서의 내용을 현대어에 가깝게 고쳐서 소개한다. 2019년 교구 달력 1월에 실린 효유서는 1939년 사도좌로부터 교구 설립에 대한 사도 교전(敎典)을 받은 이후에 나온 원주교의 효유서 내용이다.

 

효유서

 

강원도 모든 회장과 교우들에게 강복하노라.

 

본 주교는 경성교구를 담임한 후 조선 가톨릭의 발전을 위하여 경성교구를 분할할 필요를 느끼고 이를 로마 전교성성에 청원하였다. 전교성성에서 신중히 고려한 후 드디어 지난 6월 9일부 서간으로 이를 허락하여 강원도 지역을 아일랜드 성 골롬반 선교회에 위임하게 되었다.

 

과거를 돌아보니 본 주교의 능력이 부족하여 강원도 지방을 충분히 돌보지 못하였음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이제 강원도를 품에서 내놓게 되어 섭섭한 마음이 일어남은 자연한 도리이다. 그러나 적임자인 성 골롬반 선교회가 이를 담당하게 되었음을 생각하면 도리어 강원도의 장래를 위하여 진심으로 치하하는 바이다.

 

또한 정식으로 교구장이 임명되어 모든 사무를 인계할 때까지는 본 주교 여전히 강원도 지방을 관리할 것을 부언하노라.

 

1938년 7월 23일

경성 원주교

 

[2019년 1월 6일 주님 공현 대축일 춘천주보 2면, 교회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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