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719.....연중 제16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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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7-18 ㅣ No.1815

연중 제16주일 (나해)

예레미야 23,1-6       에페소서 2,13-18     마르 6,30-34

2015. 7. 19. 이태원

주제 : 지도자로 산다는 것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쉽거나 어려운 것만 선택의 기준이 된다면, 신앙인으로 살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해도 가능할 것입니다. 신앙인에게 현실의 삶을 살피면서 늘 바꿔야한다고 말하고, 내가 만든 삶이 좋고 잘한 것이라고 칭찬하는 경우는 더더욱 드물기 때문입니다. 흔히 말하듯 칭찬해 줘야 기뻐하는 동물일 사람이 바라는 것과는 신앙의 길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 그러할 것입니다. 만일 세상의 사람들이 온통 다 이렇게만 산다면 그 세상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비가오지 않은 마른장마의 시기에 맞이하는 한 여름의 농민주일입니다. ‘비가 많이 오는 때라는 장마라는 표현에 몹시 가문 마른을 붙인 것 자체가 부조화입니다. 그렇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하는 세상의 삶에는 우리의 생각과 뜻과 일치하지 않는 일들이 종종 일어납니다.


오늘 우리가 생각할 말씀의 주제는 지도자의 삶이고 본보기가 되는 삶에 대한 것입니다. 나는 지도자가 아니라고 말할 사람이라면, 그 표현을 바꾸어서 내 삶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라고 말할 때 그가 드러내야 할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말씀이 오늘 독서와 복음입니다.


다른 사람들에 드러나게 사는 사람의 삶은 힘겹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가장 먼저 가는 길이기 때문에 그렇고, 세상에서 손에 움켜 쥘 커다란 물건은 없다고 할 삶이기 때문에도 더 힘겹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손에 잡을 만큼 생기는 것은 없어도 그 삶을 찾아오는 영예는 힘겨움을 이겨내고도 남게 해준다는 생각이 필요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먼저 실천하는 사람의 삶이 힘겹다고 하겠지만, 예수님은 그들이 드러낸 삶을 좋게 인정해주십니다. ‘너희는 따로 외딴 곳으로 가서 좀 쉬라는 행복한 소리를 들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 수고하는 자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삶에서 열심히 살지 않았으면 과연 그렇게 행복을 초대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올까요?


여러분은 오늘 말씀에서 들은 표현에 나오는 것처럼, 목자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일까요 아니면 양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일까요? 여러분이 대답하는 자세가 다르기는 하겠지만, 내가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예수님께서 준비하신 평화에 함께 하고 싶다면 내 삶이 어떤 모양을 드러내고 있는지 잘 살피고 판단해야 합니다.


무더운 여름, 비는 오지 않고 맞이하는 농민주일에, 우리와는 다른 걱정을 하고 힘겨운 삶을 지낼 농민들도 함께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내가 그들을 생각한다는 것이 당장 하늘에서 비를 내리는 것은 아니라고 하겠지만, 그래도 걱정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행동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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