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712.....연중 제15주일 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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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7-11 ㅣ No.1809

연중 제15주일 (나해)

아모스 7,12-15          에페소 1,3-14        마르코 6,7-13

2015. 7. 12. 이태원.

주제 : 내가 하는 선택

더운 때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더운 때이고, 비가 오지 않으니 그저 덥다는 말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더워지면, 세상에서 좋은 소리를 들어도 그 말이 우리의 귀에 오랫동안 남지는 않을 것입니다. 긴 말도 짧게 해야 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들으시겠습니까?


오늘 복음과 독서는 하느님의 말씀과 그것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일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아모스예언서는 남쪽유다출신의 돌무화과나무를 가꾸던 농부였다가 북쪽이스라엘에 가서 예언자로 산 사람이고, 마르코복음서의 내용은 예수님께서 12명의 사도를 파견하시면서 그들이 해야 하고 그들이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지켜야 하는 삶의 원칙에 대한 말씀입니다. 그리고 좀 더 길게 읽은 에페소서의 말씀은 하느님의 선택을 입은 사람들은 축복에 참여하게 된다는,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람은 희망을 먹고 사는 존재라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긍정하는 말인지는 모릅니다만, 절망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희망이라는 것이 내 뜻과는 상관없이 어딘가에 만들어져서 나를 기다리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삶의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참으로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내게서 나간 희망은 다시 나에게 희망을 주는 선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선포한다는 것은 세상에 희망을 주는 일입니다. 그런데 내 삶을 뒤돌아보니 내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할 상황도 아니고 그 말씀을 받들기에도 자격이 없는 삶을 살고 있다고 스스로 자신의 중요성을 낮출 사람도 있겠지만, 내가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한다면 아직 절망할 때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하느님의 뜻을 세상에 선포하면 세상이 그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일까요? 삶의 판단이 달랐던 북이스라엘의 사람들은 아모스예언자를 거부했고, 결국에는 자기들의 삶에 심각한 결과를 만들고 맙니다. 자업자득이니 따로 말릴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느님의 뜻은 우리에게 반드시, 또 언젠가는 이루어집니다. 다만 그렇게 이루어지는 일이 어느 날, 어느 시각인지 정확한 때를 모른다는 데에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에 참여한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당신의 축복을 주시려고 하지만, 인간이 그 축복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다르기 때문이고, 그 자세의 차이가 축복을 만들거나 축복과는 거리가 먼 결과를 만들거나 하는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덥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매순간 옳은 선택을 하고 올바른 결실을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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