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701.....연중 제13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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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7-01 ㅣ No.1801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 홀수 해

창세 21,5.8.-20         마태 8,28-34

2015. 7. 1. 이태원

주제 : 욕심이 하는 일

욕심(慾心)이라고 부르는 행동이 있습니다. 이 말의 우리말 사전에서는 분수에 지나치게 탐내거나 누리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풀이하고 있으니, 그 마음이 세상에 드러내는 일은 어떤 것도 좋게 볼 수가 없는 일일 것입니다. 물론 같은 말이라고 해도, 쓰는 사람이 많으니, 오늘(6/15)부터는 그 뜻을 부정의 뜻보다는 긍정의 뜻으로 쓰기로 한다고 결정하는 국립국어연구원도 있으니, 이 욕심이라는 말의 해석방향이 어떻게 해석하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요? 제가 하느님을 인간의 모습처럼 잘 관찰하거나 그 모습을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 독서에 나오는 사라의 마음변화를 보면서, 퍼뜩 그런 질문을 했습니다. 한번 선택됐다(!), 그가 어떤 행동을 해도 하느님은 무조건 그를 편들어주실까 하는 안타까운 질문이 그것입니다. 물론 이런 질문에도 입장의 차이는 있습니다.


내가 사라의 입장을 따르느냐, 아니면 하가르의 입장에서 같은 일을 보느냐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들은 얘기는 아주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라고 합니다. 구체적인 시기는 알 수 없습니다만, 인간의 이러한 시각이 담긴 것이 유대민족과 이슬람민족의 대결로 등장한 것은 사라가 이렇게 행동한지 대략 2500년쯤이 흐르고 난 다음입니다.


사람이 안으로 가질법한 원수를 맺는 자세, 내 조상이 겪었다고 하는 힘겨움에 대한 동조는 시간이 흐른다고 사라지고 좋은 것으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유대민족과 이슬람민족이 서로 등진 원인을 이 문제에서 해석하는 것이 무리가 있겠지만, 사람의 삶이라는 것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 우리가 성경을 근거로 하는 것보다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선과 악은 끊임없이 충돌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이 이기고 악()이 패배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하겠지만, 과연 내가 선택하고 드러내려는 일이 얼마나 선이거나 선에 가까운 것이냐는 것입니다. 혹시 내가 세상에서 드러낼 수 있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은 무조건 선()이라고 우기는 것은 아니냐는 것입니다.


법은 멀리 있고, 주먹은 가깝다는 말이 있습니다. 결코 정상적인 사회는 아닙니다. 이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주먹이 법보다 더 힘이 셀 수도 있다고 우기거나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세상은 올바른 길에서 멀어지는 것입니다.


무덤가에 살던 두 사람 안에서 잘(!) 살던 마귀들이 그에게서 쫓겨나면 어디로 가겠습니까? 세상의 재물에서 손해를 입은 사람이 못할 일도 없습니다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선이 이기게 하고, 악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고, 그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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