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강론자료

2015-0625.....연중 제12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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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06-24 ㅣ No.1796

연중 제12주간 목요일 - 홀수 해

창세 16,1-12.15-16             마태오 7,21-29

2015. 6. 25. 이태원

주제 : 자녀에 대하여

혼인하여 사는 사람들에게 후세는 매우 중요한 대상입니다. 제가 그렇다고 말해서 그 대상이 중요해지는 것은 아니지만, 혼인할 때 자녀를 낳지 않겠다는(?) 특별한 약속(!)을 하는 사람의 관계는 아주 쉽게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일을 만들기 전에 사람이 하는 약속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느냐가 더 큰 문제이기는 합니다.


오늘 독서는 자녀를 낳지 못한다는 사실을 안 사라이가 남편 아브람에게 소실로 하가르를 들여보냈다가 겪는 삶의 힘겨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얘기입니다만, 혼인한 가정에 자녀가 태어난다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두 당사자가 그 일을 어떤 자세로 받아들이는지는 모를 일입니다. 이렇게 좋은 면을 말할 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거나 문제점이라고 생각할 일도 아니지만, 그게 나쁜 일로 바뀔 때는 우리가 어떻게 대하느냐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기쁨이었을 일이 다음순간에 그 일로 화근(禍根)이 되었을 때, 사람의 마음과 생각은 쉽게 변합니다. 좋은 일로 생각했던 것이 다음순간에 왜 그렇게 바뀌어야 하느냐고 질문해봐야 얻을 수 있는 충실한 대답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오늘 독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축복은 자녀를 통해서 이루어진다고 우리는 아주 쉽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할 때 문제가 생기는 것은 자녀가 없는 사람이거나 낳지 못하는 사람들의 상황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녀가 있는 것이 축복의 조건은 아닌데, 사람들은 하느님의 축복을 아주 쉽게 규정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당연히 하느님의 뜻을 읽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도 이러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거기에 인간의 의지를 집어넣는 일입니다. 그럼 당연히 하느님의 뜻이라고 할 수가 없는 것이지요?


내가 하느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내 몸으로 놀라운 일을 만들어내는 데에 초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충실한 겸손으로 하느님의 뜻을 대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은 내 생각대로 또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해도 좋다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기초위에 세운 집이 튼튼하듯이 세상의 파도를 충실히 잘 이겨내는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삶에 찾아오는 세상의 힘겨움을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극복하십니까? 잠시 하느님의 자녀로서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게 해주시라고 청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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